얼마 전에 수능을 본 저희 아이는 자연 계열이지만 교대에 지원하려고 해요. 수시에서는 교과 내신 성적이 썩 좋지 않아 학생부와 서류를 중시하는 교대에 지원하기 어려웠습니다.주변에서는 이과 학생이 교대에 지원하면 무조건 불리하다고 하는데 자연 계열 학생이 교대에 지원할 방법은 없나요?
_임현선(51·서울 양천구 목동)
학생부 반영하지 않고 수학 가형과 과탐 가산점 주는 교대 공략
자연 계열 학생이라고 교대를 지원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교대는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선발합니다. 다만 자연 계열 학생이 교대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얘기는 인문 계열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기 소명여고 김진석 교사는 “자연 계열 학생이 조금 불리한 측면이 있다. 교대 중 합격선이 가장 높은 서울교대를 지원할 정도의 성적이라면 최상위권 대학의 자연 계열 학과에 합격 가능하므로 교대를 지원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위의 사례처럼 꼭 교대에 가고자 한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우선 대학별 학생부 반영 여부와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을 확인해봐야 하는데요. 교과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학생부 교과를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서울교대 경인교대 제주교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가 있습니다. 춘천교대는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를 12% 반영해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이 낮습니다. 또 120점 중 104점을 기본 점수로 부여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의 영향력은 수능에 비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주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등은 학생부 교과의 반영 비율이 30~50% 정도로 높지요.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도 주의해서 살펴야 합니다. 수학 가형과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교대가 꽤 많습니다. 수학 가형에 진주교대와 청주교대는 5%, 광주교대는 3%, 한국교원대(초등교육)는 10%를 부여하고, 서울교대 춘천교대 대구교대 공주교대는 수학 가형과 과탐에 각각 5%의 가산점을 줍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라면 수학 반영 비율이 30%가 넘고 수학 가형과 과탐에 가산점을 주는 서울교대와 대구교대를 눈여겨보세요.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자연 계열 학생들의 불리함을 보정하고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가산점을 준다. 수학 가형의 가산점 자체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과탐에도 가산점을 주면 총점에서 3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실제로 2018학년에 수학 가형과 과탐에 10%씩 가산점을 준 춘천교대에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 독자의 경우,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이 낮고 수학 가형과 과탐에 가산점을 주며 수학과 탐구의 반영 비율이 높은 서울교대 춘천교대 대구교대 광주교대 제주교대 한국교원대 중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지원하고, 2단계 면접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교대는 제주교대를 제외하고 모두 나군에 있다는 점도 기억하기 바랍니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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