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_서울교대 과학교육과 2학년 gongsin@naeil.com
과학자를 꿈꿨지만 지금은 초등교육자를 꿈꾼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첫 대학에서 현실과 마주하며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공을 바꿨다. 다시 입시를 준비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지만,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새롭게 도전했다. 혼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앞날이 막연히 두려운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수시 원서를 모두 제출한 후에는 수능과 면접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원서를 쓰고 나면 마치 이미 대학에 붙은 것 마냥 들뜨고 헤이해지기 쉽다. 어느 때보다 집중이 필요한 이때, 수험생에게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지금부터 수능 최저 학력 기준과 면접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저마다 성향과 공부법은 다양하겠지만, 서울교대 재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자기소개서 이후부터 면접일까지의 생생한 팁을 알아봤다.
수능이 조금 불안하다면
9월 모의평가와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은 일주일가량 차이가 난다. 9월 모의평가 점수가 곧 수능 점수는 아니지만, 시험을 보고 난 후 수능이 조금 불안하다 싶거나 면접보다는 수능 공부에 더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능 공부에 집중하되, 면접 준비도 틈틈이 해야 한다. 특히 면접이 수능 전이라면 더욱 필요하다.
국어_ 아침 자습시간에 국어 모의고사를 본인의 학습 필요량에 따라 규칙적으로 푼다. 무엇보다 리듬감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해야 한다. 하루에 비문학 지문을 서너 개씩 정해놓고 요약 정리하는 연습을 하자. 수능 첫 시험도 국어다. 수능날 아침에도 시험장에 도착하자마자 머리를 워밍업하는 차원으로 국어 지문 4개 정도를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영어_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서 어떤 지문이 출제될지 모른다. 내용 구조도, 문법 선택지를 중심으로 공부하자. 영어 빈칸 정답률을 올리고 싶다면 본문을 다 해석하지 말고 주제 문장만 밑줄을 긋고 선지와 비교하는 연습을 하자. 지문의 내용 파악이 필요하다면 한글 해석본과 주제를 통해 핵심 내용을 완전히 파악한 후 영어 지문을 볼 경우 눈에 더 쉽게 들어온다.
수학_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다 풀어봤다면 틀린 문제 위주로 다시 풀어보자. 막히는 문제가 있다면 답지를 보고 어떤 논리로 풀이가 전개되는지 이해하고, 스스로 다시 풀이를 따라가며 풀어보자.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시간 배분도 연습해야 한다. 수학에 자신이 있다면 3, 4점 문제에 시간을 투자하고 2점짜리는 마지막 10분 안에 푸는 연습을, 그렇지 않다면 2점짜리는 10분 안에, 3점 문제는 20분 안에, 4점 문제와 모르는 문제는 나머지 시간에 투자하자.
탐구_ 탐구는 6월, 9월 모의평가 문제 유형이 수능 때 영향을 많이 미치기에 다시 풀어본다. 이때 시험 보듯이 급하게 풀지 말고 문제가 출제된 단원, 관련 개념, 필요한 스킬, 각 선지들이 틀린 이유 등을 적어본다. 책을 참고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써본 후 기억나지 않는 개념들은 책을 참고해 빨간펜으로 적고 암기하는 방법도 권한다.
면접 준비에 몰입하고 싶다면
면접이 수능 이전인 대학에 지원한다면 수능 준비도 중요하지만 면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질문지를 나눠주고 푸는 형식도 있지만, 대체로 서류 기반 면접이 많다. 지원 동기와 자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 학과에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되는 자질이 무엇인지 등의 세 가지 질문이 대표적이다.
지원 대학의 특징과 인재상 중 어떤 모습에 부합되는지, 앞으로 어떤 학업 계획과 진로 계획을 세웠는지를 바탕으로 대답하면 된다.
확실한 질문들은 목록을 만들어 구체적인 답변을 정리해놓자. 면접이 수능 전이라면 미리 준비해야겠지만, 수능 후라면 하루에 3~4개씩 예상 질문을 작성하고 수능이 끝난 후에 외워보자. 깊이 있는 질문이거나, 사례를 들어야 하는 질문이라면 1분 30초 정도로 답변한다고 생각하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과 독서 활동 모두 중요하지만, 면접관이 모든 것을 물어볼 수는 없다. 자기소개서 1번에 썼던 내용과 연관된 사항들을 중심으로 학생부 두 항목을 정확히 정리하자.
교대 면접은?
내가 지원했던 서울교대 사향 인재 전형은 인적성 질문과 제시문 질문이 모두 출제됐다. 제시문 면접에서는 일반적인 답변보다 창의적이고 열린 사고를 보여줄 수 있도록 답변하는 것이 좋다. 교수님이 답변과 관련해 질문할 때는 이해가 잘되지 않거나, 좀 더 보완해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취지이거나, 답변 내용이 흥미로워서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긴장한 상태에서 딱딱하게 굳어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답변할 수 있는 자세를 길러놓자.
교대마다 자체 질문은 다양하다. 서울교대 학생부 종합 전형과 추천 전형은 서류 기반 면접을 하지 않는다. 대신 10분 동안 두 가지 문제를 줬다. 진주교대는 그룹별 발표 형태의 제시문 문제, 부산교대는 찬반 토론, 경인교대는 토의가 핵심이다. 시사 문제는 빠지지 않고 출제된다. 시사는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모르니 평소 틈틈이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 방송을 통해 익히고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시사 문제는 종이에 정리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때 문제-해결, 공통점-차이점 등 적절한 형식을 적용하면 좋다.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벤다이어그램도 유용하다.
시사 면접을 준비할 때는 첫 문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간략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 의견이 엇갈리는 사항이라면 양측의 의견을 모두 요약해 자신만의 표현으로 재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능하다면 교육적 가치관과 연관한 답변이 좋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지도할지 자신만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아이디어 중 하나다.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고 싶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교대 기출면접 책을 참고하거나, 학교마다 공개한 기출문제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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