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문·이과 구분 없는 공통과정을 배운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도 자연 계열을 생각한다면 과학 중심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한의예과를 희망한다면 과학 과목은 <생명과학>, <화학>과 함께 <물리>와 <지구과학> 중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혹은 전부 다 들어야 할까요? 학교에서는 한의예과를 생각한다면 사회 교과에서는 <생활과 윤리>, 제2외국어에서는 <한문>이나 <중국어>도 듣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아이가 <중국어>를 잘하는데 <한문>을 꼭 들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_ 강수미(44·서울 강동구 천호동)
고교의 선택 과목 수 확인 후 <생명과학> <화학> 중심으로 선택해야
한의예과는 의예과나 수의예과처럼 의학 계열이므로 과학 교과에서는 <생명과학>과 <화학> 과목이 필수입니다. 추가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고교의 과학 필수 이수 단위와 학생의 진로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 예문여고 김형길 교사는 “자연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경우 고교에 따라 다르지만 과학 과목을 2~3학년에 걸쳐 4~6과목 선택한다. 6과목을 선택하는 고교라면 과학Ⅰ 4과목을 모두 이수할 것이다. 만약 4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면, <화학Ⅰ> <생명과학Ⅰ>과 함께 진로선택 과목으로 <화학Ⅱ> <생명과학Ⅱ>를 선택하는 게 좋다. 차선책으로 공대 지원을 염두에 둔다면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과 함께 <생명과학Ⅱ>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5과목을 선택한다면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과 함께 <화학Ⅱ> <생명과학Ⅱ>를 선택하는 게 좋다. 수능 때 <지구과학Ⅰ>을 선택하더라도 고교 과정 중에는 <지구과학Ⅰ>보다 <물리Ⅰ>을 선택하는 게 종합 전형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배우는 고1 학생은 고교 과정 중 사회 교과의 필수 이수 단위가 10, 과학 교과는 12입니다. 고1 때 배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각 8단위, <과학탐구실험>이 2단위이기 때문에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각 교과의 추가 과목 선택이 필수입니다. 김 교사는 “자연 계열 진학을 희망한다고 해도 사회 교과를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한의예과를 생각한다면 사회 교과에서는 <윤리와 사상> 또는 <정치와 법>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진로에 도움이 된다”고 권합니다.
교육부에서 발간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생 진로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북>에 따르면 한의예과는 한문의 해독력이 필요하므로, 생활교양의 <한문Ⅰ>과 <중국어Ⅰ> 등을 이수해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생활교양 교과는 대다수 고교에서 한 과목 선택이 필수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희대 임진택 수석입학사정관은 “한의학 공부를 하는 데 <한문>이나 <중국어>가 도움이 되는 건 맞다. 그러나 고교 때 둘 중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는 서류평가에서 큰 의미가 없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