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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호

초보 입시생 맘,

연계 교재의 숲에서 길을 찾다

큰딸이 올해 고3인 홍 여사. 과목별 <수능완성>을 사오라는 딸의 명을 받고 서점을 찾았다. 홍 여사는 딸이 <수능특강>이라도 제대로 봤을까싶은데 <수능완성>에 기출문제까지 공부해야 하니 여름방학 이후의 공부가 걱정이란다. 초보 입시생 맘을 위한 연계 교재 학습 로드맵을 살펴봤다.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도움말 김준우 교사(서울 신일고등학교)·박윤근 교사(서울 양정고등학교)·박재현 교사(경남 진해고등학교)·서덕희 교사(경기 광교고등학교)·조승연 교사(서울 장충고등학교)·이경택 강사(더퍼스트 영어학원)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한국교육과정 홈페이지에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학습 방법 안내’라는 PDF 파일이 있습니다. 이 파일에는 영역별 시험의 성격, 평가 목표, 학습 방법, EBS 연계까지 자세히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연계되는지도 과목별, 유형별로 설명합니다. 여름방학은 연계 교재 마무리 학습 기간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면 연계 교재에서 파생된 문제들도 거뜬히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지민 리포터



국어 연계 교재 < 기출문제
<수능특강>(이하 수특)이 개념 문제 중심이라면 <수능완성>(이하 수완)은 유형별 문제집이다. 경기 광교고 서덕희 교사는 “<수완>은 문제 분량이 적어 문제 풀이에 대한 부담이 없다. 방학 중 마무리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문제 분량이 적은 만큼 지금부터는 기출문제 풀이와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For Mom 상위권이라면 기출문제 분석에 주력하고 다양한 지문과 문제를 풀어야 할 시기입니다. 상위권이 아니라면 지금은 자녀의 위치 파악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동안 치른 학력평가와 모의평가의 정오표를 통해 자녀의 취약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화법·작문·문법을 잘 다져놓으면 수능 당일 시간적 여유를 갖고 비문학과 문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화법·작문·문법에서 오답이 많거나, 전체적으로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개념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학교가 <수특>을 1학기 내신용으로 사용하지만 영역별 개념 정리를 위해 <수특>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학 연계 교재, 신유형 파악용으로 활용
서울 양정고 박윤근 교사는 “수학은 연계율 70%라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수특>과 <수완>보다 다른 문제집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연계 교제는 수능 출제 기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교육과정을 준수해 출제한 문제를 푼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형별 문제집인 <수완>에서는 새로운 문제 유형이 등장하기도 하므로 신유형 문제 파악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For Mom 새롭고 난도 높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알고 있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소위 말하는 킬러 문항 한두 개를 염려하는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면 적어도 1번부터 15번까지는 정확하고 빠르게 푼 뒤 16번 이후의 문제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자녀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영어 절대평가도 어려울 수 있다
더퍼스트 학원 이경택 강사는 “체감률이 낮다고 연계 교재 학습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봉투 문제나 고난도 문제만을 찾고 연계 교재 학습을 소홀히 하면 오히려 연계 문제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같은 지문이지만 다른 형태의 선지로 출제하거나 빈칸 추론, 어휘력을 묻는 문제로 변형해 출제하기도 하므로 꼼꼼히 살펴두는 것이 좋다.

For Mom 6월 모의평가 난도가 생각보다 높아 학생들도 놀랐습니다. 상위권이라면 <수특>과 <수완>의 반복 학습에 더해 생소하고 어려운 지문의 주제와 구조를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높아진 난도에도 등급을 유지, 상향시킬 수 있도록 양질의 문제를 준비해주면 좋습니다.


한국사 <수특>으로 만점 가즈아
서울 신일고 김준우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한국사와 관련해서는 여름방학 <수특> 1회 정도의 계획을 세운다”라며 “그럴 경우 한국사 지식을 많이 잊어버리게 되므로 수능 때 당황할 수 있다. 처음 연계 교재를 볼 때에는 강의와 함께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면서 꼼꼼하게 1회독을 하고 그 이후에는 1회독 할 때 중요하다고 표시한 것을 중심으로 빠르게 2회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국사의 경우 기본 개념만 알고 있어도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를 계속 풀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For Mom 한국사는 <수완> 교재가 없습니다. 서점에 가서 한국사 <수완> 찾는 일은 하지 마세요. 최근 한국사의 난도가 조금 올라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사는 <수특>교재 한 권으로 수능 20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자녀가 11월에 한국사를 시작하지 않도록 조언해주면 좋겠습니다.


사회탐구 ‘자료와 친해지기’ ‘답 해설지’도 꼼꼼히
입시 전략적 측면에서도 탐구 과목은 소홀할 수 없는 과목이다. 최저 등급, 등급 합 등에서 탐구 과목의 역할은 적지 않다. 서울 장충고 조승연 교사는 “1회독이 내용을 정리하고 문제 풀이와 채점의 시간이었다면 2회독 때 교재의 ‘자료와 친해지기’와 원전 소개 코너, 답 해설지 등도 꼼꼼히 보는 것이 좋다”며 연계 교재의 2회독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윤리와 사상>에서 사상가의 입장을 정리한 자료가 문제로 출제될 수 있으며 답지 해설 속에 좋은 추가 지식과 부연 설명이 담겨 있기도 하다고. 특히 <수완>에는 그동안 쓰이지 않은 제시문이 있으므로 여름방학 동안 9월 모평 대비를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과학탐구 성적별로 다른 연계 교재 n회독법
경남 진해고 박재현 교사는 “연계 교재의 n회독은 수준별로 활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위권은 최고 난도의 문제 풀이에 필요한 생각을 가다듬는 데 활용하면 좋다.
전체 n회독이 아니라 약점 해소와 개념 활용의 아이디어 정리를 위해 활용하라는 것.
중위권은 유형별 접근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EBS 연계 교재는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를 포함하고 있어 압축 학습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위권 학생은 문제에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푸는 과정으로 연계 교재 n회독을 활용하면 좋다. 박 교사는 “2학기 시작 전까지는 연계 교재를 마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후에는 단원별 학습에서 벗어나 실전 모의고사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For Mom 수능의 모든 영역에서 기출문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탐구 과목은 기본 개념과 지식 없이 기출문제 풀이만으로 좋은 성적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개념 이해와 문제 적용 능력이 곧 성적입니다. 선택한 탐구 과목의 개념 학습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마지막 점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MINI INTERVIEW _선배의 여름방학



실수 기록 노트 & 셀프 문제 출제
김세린_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 1학년

연계 교재와 기출문제 학습 포인트가 있다면?
□ 수학 실전을 푼다는 느낌으로 1회독을 했다. 특히 평가원 모의고사 신유형 관련 문제를 충실히 풀고 실수로 틀린 문제 외에 풀이 방법이 바로 생각나지 않는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복습했다. 수학은 평가원의 평가 기준, 풀이 과정을 체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틀린 문제 중 비슷한 단원이나 유형이 보이는 경우, 앞으로 그런 문제를 접했을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을 ‘실수 모음 공책’에 기록해 시험 직전에 유용하게 활용했다.
□ 국어 EBS 비문학은 소재를 머릿속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지문을 접했다. 문학은 직접 연계에 대비해 문학 작품을 정리했다. 화·작문은 실전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풀었다. 문법에서 특이한 개념이나 예문을 정리했다.
□ 영어 연계 교재 지문 중 유력해 보이는 지문들(주제가 신선하거나 흐름이 논리적일 때)을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 분석하고 다양한 문제를 출제해봤다. 봉투 문제나 고난도의 문제들을 읽으며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 과탐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공부했다. 최근 생명과학은 유전과 신경 단원에서 고난도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쉬운 문제는 개념이 확실히 잡힌 상태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어려운 문제는 제한 시간 안에 풀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연계 교재에서 참신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전 모의고사 등을 풀다 보면 이러한 새로운 유형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이런 문제를 만나면 어떤 부분부터 분석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나?’하는 고민을 하다 보면 실제 수능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기분 전환’이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잠깐 산책을 하거나 주말에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하는 식으로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여름에는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템포를 유지하기만 해도 알찬 방학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3은 이후 시험이 내신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취약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취약한 과목은 어떤 단원에서 틀리는 문제가 많은지 파악한 뒤 개념을 다시 훑어보고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 계획을 세울 때는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많은 분량을 잡기보다는 목표를 세운 뒤 우선순위를 정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효과적인 공부와 휴식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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