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딸은 1학년 때부터 자동차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싶어 합니다.처음에는 자동차공학에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자동차디자인으로까지 관심이 확대됐습니다.
자연 계열이라 공대 진학에 대한 부담은 덜한데 자동차디자인에도 관심이 있다 보니 디자인학과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실기를 준비하지는 않고요.
디자인학과는 대부분 미술대학에 속해 있는데 저희 아이 같은 자연 계열 학생이 실기시험을 보지 않고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소혜(가명·광주 남구 노대동)
디자인 계열 비실기 전형, 계열 상관없이 지원 가능
디자인학과는 수시와 정시 전형에서 실기를 보는 대학이 많지만 컴퓨터 관련 작업이 많은 학과의 속성상 실기 없이 선발하는 전형도 있습니다. 서울 미술고 조기원 교사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미대 입시를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이 미대 비실기 전형을 선택하는데 디자인학과에서는 실기를 하지 않아도 적응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다. 대학에 들어가서 부족한 실기를 배우면서 따라가기도 한다. 계열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자연 계열 학생이라도 지원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수시에서는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는 곳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경기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한성대, 한양대(에리카) 등입니다. 대부분 인문·자연 계열 구분하지 않고 뽑고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둡니다. 실기 없이 내신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주로 의상디자인이나 패션디자인, 큐레이터학과 등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어 선택의 문은 좁은 편입니다. 한양대(에리카) 디자인대학의 테크노프로덕트 디자인학과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5명을 선발하는데 건축학과와 연계 전공, 공학대학과 디자인공학 융합전공에 참여하고 있어 자동차디자인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교과 100% 전형이라 내신 성적 기준이 만만치 않은데요. 2018학년 합격자 내신 평균은 2.15등급이었습니다.
정시에서는 수능 100% 전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2018학년에 국민대 디자인학과(공간/시각/영상), 덕성여대 의상디자인학과,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중앙대(안성), 경희대(산업/의류/환경조경 디자인) 등에서 일부 학생을 선발했습니다. 이 중 중앙대 예술대학 디자인학부의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데 2019학년에 산업·시각디자인 각 6명, 실내환경디자인 7명, 패션디자인 22명을 비실기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계열을 구분해 선발하는 곳도 있습니다. 연세대(원주) 디자인예술학부는 정시에서 인문 6명, 자연 5명을 수능 100%로 선발하는데 자연 계열 학생은 수학 ‘가’형과 과탐을 필수 응시해야 합니다. 자연 계열 경쟁률(7.50:1)은 인문 계열(9.17:1)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과생인 딸아이가 디자인학과에 진학한 김현숙(52)씨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원래 아이가 미술을 좋아했지만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 일반 학과를 목표로 했어요. 하지만 수능이 평소보다 안 나와 막판에 디자인학과로 진로를 수정했지요. 결국에는 하고 싶은 미술을 전공하게 되어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요. 과에서 실기를 하지 않은 친구들이 반 정도 된답니다. 실기 수업에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지만 1학년 때만 고생하면 괜찮다고 해요. 2학년 때 산업디자인을 선택할 생각인데 과학을 공부한 게 디자인 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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