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게는 학년별 20시간, 총 60시간의 의무봉사 시간이 주어진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봉사전일제에 전교생이 참여해 3~4시간을 채우기도 하고, 학생 개인이 나이스에 연계된 봉사활동을 찾아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에서 가깝고 주로 주말에 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인기 있는 봉사활동은 신청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선배맘들은 멀리서 봉사활동을 찾을 것이 아니라 교내 봉사활동에 눈을 돌려보라고 귀띔한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자료 청소년활동진흥원
CASE 1 방과 후 여유 있고, 성실하다면 '학교 전체 분리수거'□활동기간 : 한 학기
□인정 봉사 시간 : 10시간
딸은 중학교 2학년 1학기 때 ‘학교 전체 분리수거’ 봉사활동에 지원했어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반에 한 명씩 모집을 하는데요. 한 학기에 3월부터 7월까지 한 달에 두 번씩, 한 번 청소할 때마다 1시간의 봉사 시간이 주어집니다. 방과 후 자신의 교실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가져와 운동장 한쪽에 있는 수거장에서 종류별로 분리하는 활동이랍니다.
Check point 방과 후 일정이 빠듯하다면 고려해볼 활동입니다. 분리수거를 하고 담당선생님에게 검사를 받은 뒤 봉사일지까지 써야 하는데, 보통 1시간 30분 이상은 걸려요. 2회 이상 불참하면 자동 활동이 정지되는 만큼 성실한 참여가 중요해요. _권정선(47·서울 노원구 중계동)
CASE 2 애교심 넘치는 활동가라면 추천 '축제 도우미'□활동기간 : 10월 중 1일
□인정 봉사 시간 : 5시간
아들 학교는 매년 10월에 축제가 크게 열려요. 명예교사 엄마들은 먹을 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학생들은 벼룩시장을 열죠. 동네 주민이나 외부 인사들도 축제를 보기 위해 학교를 찾는데, 이때 교내 안내를 맡거나 환경미화를 하는 봉사활동이 바로 ‘축제 도우미’예요. 1년에 단 하루지만, 축제도 즐기고 봉사 시간도 채울 수 있어 인기 있는 교내 봉사활동이랍니다.
Check point 손님을 모시고 학교 구석구석을 안내해야 하는 만큼 애교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낯선 사람에게 친절히 학교를 알려야 하므로 성격이 소극적이라면 이런 봉사활동은 추천하지 않아요. _엄희주(45·서울 도봉구 방학동)
CASE 3 무거운 물건 들고 계단 오르내릴 각오 필수 '휴대전화 지킴이'□활동기간 : 한 학기
□인정 봉사 시간 : 10시간
중1 딸 학교는 휴대전화를 걷습니다. 활동은 간단해요. 조회를 마치고 1교시가 시작되기 전 학급 친구들의 휴대전화를 걷어 교무실 담임선생님 자리에 제출하고 종례 전 다시 교실로 가져오는 겁니다.
Check point 우리 딸이 휴대전화 지킴이를 하겠다고 손을 들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손사래를 치셨대요. 하루에 두 번 4층 교실에서 1층 교무실까지 30여 개 휴대전화를 들고 오르내리기엔 체력이 강한 학생이 알맞다고 하셨답니다. _노선영(47·서울 강남구 대치동)
CASE 4 오직 청소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복도 청결 도우미'□활동기간 : 한 학기
□인정 봉사 시간 : 10시간
중3 아들은 1학년과 2학년 때 ‘복도 청결 도우미’ 교내 봉사활동을 했어요. “집에서 자기 방 청소도 안 하는 애가 어떻게 청소를 하겠느냐?”고 핀잔을 줬는데,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복도를 쓸고 닦는 봉사활동이라 학원 일정에 쫓기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복도 창가에 놓인 화분에 물을 주거나 액자 청소도 꼼꼼히 해야 해요.
Check point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복도를 청소하다 보니 봉사활동 중 다른 반 친구들과 만날 일이 많아요. 청소에 집중하지 않고 친구들과 놀다가 담당선생님에게 혼난 적이 몇 번 있대요. 3회 이상 경고를 받으면 종전 봉사 시간까지 취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_김은주(44·서울 성북구 보문동)
CASE 5 경청과 공감 능력 기우는 기회 '프렌즈 멘토링'□활동기간 : 한 학기
□인정 봉사 시간 : 10시간
중3 딸이 가장 좋아하는 봉사활동이에요. 친구들과 대화하며 고민을 나누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는, 말 그대로 또래 멘토링이랍니다. 위클래스 선생님이 멘토링과 관련한 사전 교육을 해주시는데요, 그 덕분일까요? 딸이 질풍노도 시기 없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중2 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Check point 외동이라 이기적일까 걱정했는데 이 봉사활동으로 경청과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1학년 때 전학을 와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했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교우관계까지 넓힐 수 있었어요. _이지숙(49·서울 도봉구 창동)
CASE 6 진정한 봉사 경험하고 싶다면 '안전 지킴이'□활동기간 : 한 학기
□인정 봉사 시간 : 10시간
중2 딸은 마음이 여린 편이라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해요. 이런 딸을 지켜보시던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안전 지킴이’ 활동을 했어요. 한 학년에 3명 정도를 선발해 교내 장애인 친구들의 등하교를 돕는 봉사활동인데요. 그 활동이 계기가 되어 대학에서도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싶대요.
Check point 담임선생님 재량으로 선발하는 교내 봉사활동이라 책임감이 많이 요구돼요. 개인적인 일정을 핑계로 봉사활동에 소홀해서도 안 되죠. 그런 만큼 진정한 봉사를 경험할 수 있어요. _한혜정(46·경기 용인시 풍덕동)
Advice
보통 시간이 인정되는 교내 봉사활동은 학년이나 학기 초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해요. 경쟁이 치열하죠.
지원자가 많을 경우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데요.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교내 봉사활동은 20여 개가 넘으므로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1년 단위로 모집하는 활동도 있지만, 형평성을 고려해 학기마다 새롭게 지원자를 받아요. 선배맘들의 자녀 교내 봉사 경험담은 다음 학기에 교내 봉사 계획을 세울때 적잖은 도움이 될 겁니다.
_정인해(48·서울 강동구 명일동)
중학교 봉사 관련 기본 정보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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