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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의 임원 선거는 학생들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특목·자사고 열풍이 뜨겁던 시절에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학급 반장이나 전교회장 등 중학교 임원 경험이 일종의 스펙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 새 학기를 맞은 요즘 중학교의 학급 임원 선거 분위기는 어떨까? 학급 임원 선거에 관한 학생들의 인식 변화와 관련 궁금증을 항목별로 풀어봤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김경범 교사(경북 포항제철중학교)·박성민 교사(경기 배곧중학교)·홍순옥 장학사(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자료 2018 학생 자치 활동 활성화 기본 계획
# 중학교 학급 임원, 득일까 실일까?
중학교 임원을 맡으면 학생부 기재 내용이 비임원 학생에 비해 많아지는 것이 사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학기가 끝난 뒤 해당 임원에게 상장을 수여하기도 한다. 경북 포항제철중 김경범 교사는 “담임교사가 봉사상이나 선행상을 수여할 학생을 추천할 때 특별히 문제가 있지 않다면 학급 임원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중학교 학급 임원이 되기 위해 담임교사에게 미리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특목·자사고 진학 여부와 관계없이 성적과는 별개로 중학교 때의 다양한 경험이 학생부에 기재되길 희망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학생부 종합 전형과 과정 중심 평가 확대, 자유학기제 등장 이후 학생의 변화를 문장으로 기록하는 정성적 평가 방법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거꾸로 특목·자사고를 겨냥해 임원 활동을 하려던 학생 중에는 공부할 시간을 뺏긴다고 판단해 임원 출마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 학급 임원 경력, 생활기록부에는 어떻게 기재되나?
학급 혹은 학생회 임원 경력 사항은 생활기록부 자율 활동 및 종합 의견란에 기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의 임원 경력은 나이스 학생부 ‘자율 활동’ 항목에 ‘1학기 학급반장(2017. 3. 2~2017. 7. 20)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급우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함’ 등으로 기재된다.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항목에서도 비임원 학생에 비해 담임교사의 의견이 풍부해질 수 있다. 단,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학교장과 담임교사 재량 등 학교 상황에 따라 다르니 참고할 것.
# 학급 임원 선거, 후보 나서는 학생들은?
학급 임원 선거에 출마하는 학생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김 교사는 “임원 선거에 출마하는 학생들의 성향을 분류해보면 반에서 친구들을 리드해 화목한 반을 만들고자 하는 학생, 자신의 성격이 조금 내성적이어서 임원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학생, 임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주목받고 싶어 출마하는 학생, 실제로 봉사하는 삶을 좋아해 선행을 실천하려는 학생, 하기 싫지만 친구들이 등 떠밀어 어쩔 수 없이 나온 학생 등의 유형이 있다”고 소개한다. 실제로 이런 유형의 학생들이 특목·자사고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를 목표로 하는 경우보다 많다고.
# 학기에 따라 임원 후보 수가 현격히 차이 난다?
1학기 임원 선거에 비해 2학기에 출마하는 후보 학생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풍문도 있지만 이를 일반화하긴 어렵다. 1학기 동안의 학급 임원과 담임교사와의 관계를 비롯해 학급 임원으로 노력한 결과에 대한 만족 정도, 1학기 학급 임원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 인식에 따라 2학기 임원 선거 판도가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경기 배곧중 박성민 교사는 “다만 통상적으로 1학기 임원의 학부모가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2학기에 다시 학급 임원을 뽑으면 임원인 학생과 학부모회 활동을 하는 학급 대표 학부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경우 2학기에는 학부모들이 소극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학기별로 임원을 선발하는 학교의 2학기 선거에 후보자가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라고 전한다. 1학기 임원을 맡은 학생의 능력이 뛰어나면 2학기 임원으로 활동하기 부담스러워 출마 자체를 꺼리다 보니 후보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 벌점 많아 학급 반장 박탈? 선거 관련 규정은?
시·도 교육청 차원의 학급 임원 선출 관련 규정은 없다. 학교마다 학생들의 성향 등 변수가 많아 일괄적인 잣대를 적용하기 불가능하기 때문. 주로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임원 선거를 치르지만, 결국 담임교사에 따라 임원 선거가 좌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학생부에서 임원 선출 시기, 수상자 대상 추천 방법 등 큰 틀만 제시하고 실질적으로 학급 담임교사의 재량에 따라 반장과 부반장을 선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학교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급 임원 선출과 관련해 다양한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누적 벌점이 많은 경우 학급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 다만 상벌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라면 이 규정 역시 의미가 없다.

TIP
이런 학급 임원 선거는 어때요?
경북 포항제철중에서 사회 교과를 맡고 있는 김경범 교사는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2학기만큼은 시민 교육과 연계해 임원 선거를 진행한다. 후보 학생들에게 자신을 홍보하는 선거 벽보를 만들어오게 해 교실 뒤에 게시한 뒤 유세 활동을 하게 하는 것. 정성들여 만든 벽보를 훼손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비롯해, 아침에 일찍 등교해 교실을 청소하거나 문 앞에서 친구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등의 선거 유세에 이르기까지 성인이 되어 참여하게 될 선거를 미리 경험하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최종 투표를 할 때는 한 사람씩 복도로 나가 비밀 투표를 했다.
김 교사는 “실제로 이런 형태의 임원 선거를 진행하려면 많은 교육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학사 일정을 고려해 1학기 기말고사 이후 방학 이전까지의 틈새 시간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이 같은 경험이 학생들이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학생 자치 활동 어디까지 왔나?
최근 학생 자치 활동을 활성화해 학교 정책 결정, 교육과정 운영, 행사의 기획·진행에 학생 대표들을 적극 참여하게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홍순옥 장학사는 “달라진 사회 분위기, SNS의 발달과 함께 학생인권조례의 제정 등에 따른 것이다. 학생자치회 임원 학생들은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참관은 물론 시·도 교육청의 자치협의회, 전국 단위의 청소년 협의회 등 다양한 학생 대표들의 모임에 가입해 활동한다”고 설명한다. 요즘은 학생 스스로 학교 전반의 행사와 정책 결정에 참여하므로 가정 배경이나 부모의 학교 활동 여부보다는 학생의 리더십, 추진력, 기획력, 사회성 등이 보다 중요해졌다. 단순히 인기 있는 학생이나 부모의 영향력이 큰 학생이 출마해 당선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저학년 때부터 학생자치회의 다양한 부서에서 활동하며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학급 임원을 거쳐 학생자치회 임원으로 출마하고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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