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554호

공신과 함께 찾아본 ‘내게 맞는 공부법’

독학 vs 인강 vs 과외 vs 종합 학원 vs 단과 학원 리얼 비교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어느새 2주째. 특히 예비 수험생인 고등학생들은 방학을 학습의 터닝 포인트로 삼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학습량은 많고 생각보다 능률도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때는 자신만의 공부 습관과 방법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독학, 인터넷 강의, 과외, 단과 학원,종합 학원 등을 활용한 내게 맞는 공부 방법은 무엇인지 공신들의 조언에 귀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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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상위권에게 유리, 습관들이는 게 중요
<미즈 내일>요즘 학생들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독학이라고 표현하던데 누구나 가능한가?
이장근 사실 학교 다닐 때 성적이 반에서 거의 꼴찌 일정도로 공부를 못했다. 그래서 독학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한다. 혼자서 기초 실력을 다진 뒤 학원에 다닐 계획으로 독학을 선택했는데 쉽지 않았다. 처음에 가르침을 받아야 개념 정리가 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된 채 혼자서 해내려고 하니까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학원에 많이 다니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학원에 가는 것이 두려워 독학을 선택하는 것 같다. 그러나 독학은 개념 정리가 잘 되었고 혼자서도 복습이 가능한 상위권에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윤성필 독학으로 재수를 했다. ‘이렇게 공부하면 성적이 오르겠구나’라는 자기 주관과 확신이 뚜렷한 학생은 독학해도 된다고 본다. 하지만 공부방향이 잡히지 않았다면 독학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개념 정리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기에 인강이나 학원을 통해 정리된 개념을 듣는 게 더 쉽고 빠르게 습득된다. 이에 비해 문제 풀이는 능동적인 공부이기 때문에 독학이 낫다고 본다.

윤여슬 개념의 힘이 많이 필요한 수리나 탐구영역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더라도 혼자서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내 경우 의지력이 약해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학습 스케줄이 어긋났다.
예를 들어 외국어는 매일 단어 50개를 외운다고 해도 스스로테스트하는 것은 아니니까 대충 넘기게 되더라. 자기관리가 되지 않을 때는 독학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윤성필 독학은 내 의지대로 하는 것이니까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같은 공부를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스케줄을 짤 필요도 없다.
Tip
Good 시간 관리가 쉬워 자신만의 계획을 짜기가 편리하다. 자습 시간이 확보되어 능동적인 공부가 가능하다.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할 필요 없다.
Bad 자신에게 관대하고 의지가 약하면 무너지기 쉽다. 기초 개념이 부족한 경우 실천하기 어렵다. 공부 방법이나 계획이 틀려도 고쳐줄 사람이 없다.
Key point 기본 개념 정리가 필요한 학생은 비추! 공부하는 방법이나 계획이 미숙한 상태에서 독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하위권이라도 공부 주관이 뚜렷한 경우 효과보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독학하려면 자신에 대한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한 상태에서 목적의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의지력이 강하고 혼자서 복습이나 개념 정리가 가능한 학생에게 강추!
인강 전달되는 지식의 질은 높으나 중심잡기 어려워
<미즈 내일>인강은 비용과 시간, 공간의 제약없이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부방법이다. 하지만 우수한 강사진과 커리큘럼에도 인강의 완강률이 낮은 까닭은 무엇인가?
윤성필 인강의 완강률이 2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되지 않으면 독학과 마찬가지로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약간 쇼핑 같은 느낌도 있어서 강의를 구매하고 듣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인강을 들으면 반드시 복습을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복습과정 없이 인강을 들어도 새로운 지식이 계속 들어오니까 공부했다는 착각이 든다. 이게 바로 ‘공부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가장 전형적인 예다.

이장근 휩쓸리기 쉽다는 게 단점이다. 강사들이 카리스마가 넘쳐서 듣고 있으면 매혹당한다. 그런데 모든 강사가 그렇게 하다 보니 다 듣지도 못했는데 한 친구가 “저강사가 더 나은 것 같은데” 하면 순식간에 갈아탄다. 결국 성적이 오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른 강의를 듣는 거다. 따라서 의지가 약한 학생은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윤성필 한 강사가 제시하는 모든 커리큘럼을 따라갈 것을 전제로 했을 때만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보통 인강 강사가 기초에서 심화, 파이널반까지 1년치 커리큘럼을 짜는데 모든 개념을 한꺼번에 얘기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단계별로 모두 들어야 효과가 있다. 모르는 개념부분만 듣고 나머지 부분은 과감히 버리는 게 가장 이상적인 활용법인데, 현실적으로는 중심잡기가 어렵다. 이럴 바에는 아예 인강 강사를 믿고 따라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이장근 인강은 수능위주로 가르치기 때문에 인강만 들으면 내신이 무너질 수 있어 고3 학생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중간·기말 고사는 직접 대비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학교마다 시험 범위나 교사의 설명도 다르기에 내신 인강은 크게 의미가 없다.
Tip
Good 전달되는 지식의 질이 높고, 재생이 가능해 복습에도 좋다. 배속을 높여 들으면 수업시간도 줄 일 수 있다. 가격이 평균적으로 단과학원에 비해 저렴하다.
Bad 강의를 계획적으로 들으려고 하나, 밀리는 경우가 생긴다. 듣는 것이 공부라는 착각 때문에 복습을 안 한다. 내신 성적 향상에는 비추, 학교 선생님의 설명이 더 효과적이다.
Keypoint 우수한 강사진과 커리큘럼이 있어 성적 향상 기대가 크다. 의지가 강하다면 자신만의 스타강사진을 만들어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강의가 밀리거나 숙제와 복습을 안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 단점. 플래너 작성에 익숙하거나 전체적인 계획이 뚜렷한 학생에게 적합하다.
과외 맞춤학습 가능하나 좋은 교사 만나기 힘들어
<미즈 내일>기초 실력이 많이 부족할 때는 과외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올바른 활용법은? ?
윤성필 과외는 모르거나 막히는 부분을 바로 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학원에서는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바로 질문하고 싶어도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질문양도 한계가 있어서 답답함을 해소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과외는 그때그때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약점 체크 용도로 적합하다.

윤여슬 과외를 받아보기도 하고, 과외 교사 아르바이트를 해보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 수학 실력이 부족해 대학생과외를 받았다. 당시 주로 독학을 해서 공부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 과외 선생님이 학습에 대해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멘토로서 공부법에 대한 충고를 해 준 점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이장근 과외의 위험부담은 좋은 교사를 만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교육학과 나왔다고 해서, 명문대 출신이라고해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전달력 있게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사가 문제를 잘 푸는 것과 학생이 문제를 잘 푸는 것은 다르다. 학생 입장에서 자기와 잘 맞는 과외교사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윤여슬 고3 학생과외를 한 적 있는데 기초가 없는 아이였다. 그 학생이 단과학원에 가면 독해부터 해야 한다. 과외를 통해 우선 그 학생에게 필요한 문법을 단기간에 채워줄 수 있어서 좋았다. 학생에게 필요한 부분을 맞춰서 해줄 수 있다는 것이 과외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이장근 과외는 교사의 자질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과외하기 전, 학생이나 부모님이 교사의 시범 강의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커리큘럼은 있는지, 숙제는 어떻게 내주는지,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어떻게 보완 해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어봐야 한다.
Tip
Good 일대일 지식 전수로 효율이 좋다. 자신에게 맞춰 강의 속도와 난도 조절이 가능하다. 강의 시간까지 나름 조절할 수 있다.
Bad 가격이 많이 비싸다. 좋은 교사를 고르기가 정말 힘들다. 고집이 센 학생은 마찰이 잦을 수 있어 비추.
Key point 과외는 일대일 학습이라 대다수 학생에게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외 교사를 고르기 어렵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과외인데도 진도를 질질 끌거나 실력이 부족한 강사도 있고, 좋은 교사를 구하다 보면 수업료가 엄청나게 비싸지기도 한다. 좋은 교사만 만날 수 있다면 효과가 큰 공부 방법이다.
종합 학원 vs 단과 학원 목적 의식 갖고 꼼꼼히 체크해야
<미즈 내일>대다수 학생들이 선택하는 가장 일반적인 공부 방법이 학원 수강이다. 종합 학원과 단과 학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이장근 경기권만 가도 내신 대비나 수시를 준비해 주는 종합 학원이 많다. 동네 보습 학원 같은 수준이지만 내신 커리큘럼에 맞춘 강의와 내신 기출 문제를 많이 보유한 게 특징이다.

윤여슬 종합 학원이 내신 대비는 확실히 많이 해준다. 수준별로 나누다 보니 경쟁도 심하다. 높은 반에 올라가 잘하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보며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는 효과도 있다. 단과 학원은 수학 과목만 고3이 되기 전까지 계속 다녔다. 맞춤형 자기 관리가 장점이지만, 맹목적으로 다닐 수 있다는 게 흠이다. 수능 공부도 되고 내신 대비도 해주니까 학생들이 선호한다.

윤성필 종합 학원은 입시 연구 기관이 따로 있어서 정보력이 있는 게 장점이다. 성적이 안정화된 상위권은 대학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정보를 알려주고, 슬럼프에 빠지지 않게 해주면서 경쟁 구조도 만들어 준다는 면에서 유리하다. 단과 학원은 아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만 신청해 듣고, 그 기간이 끝나면 그만두는 게 이상적이다. 학원에 다니는 것이 꾸준히 공부한다는 담보적 성격이라면 학원 숙제가 자기 공부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원에서 수학 10가를 수강하는데 개인적으로 욕심내서 10나를 독학한다면 공부가 분산되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이장근 아르바이트로 학원과 과외 강사를 많이 해보았다. 단과 학원은 입소문을 듣거나 전단지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외처럼 커리큘럼에 대해 물어볼 필요가 있다. 원장에 따라 강사들에게 너무 빨리 진도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목적 의식을 갖춘 상태에서 자세하게 체크해야 학원의 상술에 넘어가지않는다.
Tip
Good 종합 학원은 내신을 챙겨주는 학원이 많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준다. 단과 학원은 과외에 비해 실력 있는 강사가 많다.
Bad 종합 학원은 단체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자신이 놓치는 부분을 보강하기 어렵다. 단과 학원은 다른 과목과 병행하기에는 학원 스케줄 맞추기가 어렵다.
Key point 종합 학원은 내신 관리가 잘 되고, 보유한 기출 문제도 많아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단과학원은 잘하는 아이들이 경시대회를 준비하거나 영어 인증시험 등 특정 목적을 위한 공부를 준비할 때 유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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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홍혜경 리포터 hkhong11@naver.com
  • 에듀플라자 (2012년 01월 09일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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