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주연제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3학년
yeonjaeju@gmail.com
하나만 파고드는,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는 모든 걸 적당히 잘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입을 치르는 동안 무엇 하나 강점으로 내세울 수 없는, 그래서 더 헤매는 내가 답답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나는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 마음으로 나름 보람 있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
대입이라는 산 앞에서 자신을 미워하고 있는 친구들의 마음을 달래줄 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특별한 강점 없다면, 수시도 성적부터 챙겨야
두 번의 대학 입시 모두 정시로 마무리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2학기까지 나는 수시를 포기하지 않았다. 1학년 때부터, 수시로 대학을 가야한다는 조언을 정말 여러 번 들었기 때문인지, 최상위 대학을 희망하기에 무리가 있던 내신 성적이었는데도 끝까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논술을 모두 챙겼다. 오히려 저학년 때 내신 성적이 낮았기에 학생부를 더 신경 썼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이나 교과 외 활동, 그리고 도서까지 꼼꼼히 쌓아나갔다. 2학년 2학기부터 성적도 올랐다. 하지만 희망 대학과 학과는 모호해져 한 분야만 파거나, 통일성 있는 학생부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글짓기 대회, 교육 봉사 동아리, 학생회 서기, 봉사부 등 가리지 않고 참여하며 성실함을 인정받으려 노력했다. 자기소개서에서 나를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만드는 건 둘째 치고 양으로 승부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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