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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1114호

세종 해밀고 김영진 교사의 <통합사회> 수업 이야기

마을의 문제 발견하고 해결해보는 연습, 우리가 사회를 배우는 ‘진짜’ 이유

교과서와 지필고사만으로 과연 아이들이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 살아 있는 사회 수업을 하고 싶었다. 챗GPT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인간의 창의성 영역까지도 인공지능이 대체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현실을 바라보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찾아내고, 힘을 합해 해결해보는 연습. 세종 해밀고 김영진 교사가 내린 결론이다. 이전 학교에서 했던 <사회문제탐구> 수업에서의 지역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진화시키고 싶었던 김 교사에게 해밀동은 최적의 환경이었다. 학교를 중심으로 주민센터와 도서관, 체육관 등으로 구성된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동그랗게 모여 있기에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보는 프로젝트 활동에 안성맞춤이었다. 그 고민 끝에 나온 1학년 1학기 수행평가가 ‘행복 마을 프로젝트’였다. 학생들이 찾아낸 문제는 다양했다. 학교 앞 카페에서 키오스크 주문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경로당을 직접 찾아간 학생들이 떠올린 아이디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이다.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왕할머니’가 손녀에게 이모티콘까지 곁들인 카카오톡을 보낸 그 순간, 교과서에서 만난 ‘노인 소외’는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단어가 됐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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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 고등 (2023년 11월 08일 1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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