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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호

유쾌발랄 우리학교

축제가 시작됐다

취재·사진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도움말 최낙원 교장(서울 용문고등학교)·황진호 교감(서울 용문고등학교)



전통차 축제 아니고요~ 수학·정보·과학 페스티벌!




“아~ 갈 곳이 많아서 정말 바쁘네요!” 지난 10월 27일 서울 용문고 황진호 교감 쌤이 바쁜 걸음으로 기자에게 학교 곳곳을 소개해주셨답니다. 바로 이틀간 진행되는 ‘수정과 페스티벌’ 때문인데요. 수학 정보 과학과 연계한 미래 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광운대와 마이크로소프트, 성북구청이 용문고와 손을 잡았다고 합니다. 용문고는 행사 일주일 전 인하대 송용진 교수의 특강을 마련, 학생들에게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첫날부터 체험 학습에 참여하려는 학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더라고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함께 들여다볼까요?

가장 먼저 방문한 장소는 ‘과학&심화물리 탐구반’의 실험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액체 질소 냉각 실험과 과학 수사에 활용되는 루미놀 실험, 정전기 감전 체험, 헬륨 평형 실험이 진행 중이었답니다. 특히 정전기를 모아 감전 체험을 하는 부스가 학생들로 북적였는데요. 아마도 ‘안전 보장된 감전 체험’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운동장에서는 이원빈 학생이 제작한 자율주행차가 눈길을 끌었답니다. 핸들에 설치한 센서에 빨간색을 비추면 주행하도록 코딩을 설계했다고 하네요. 차마 요청하지 못했지만 기자도 한 번 타보고 싶더라고요. 하하. 이원빈 학생의 자율주행차 외에도 코딩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답니다. 광운대 로봇학부와 함께하는 로봇 배틀 프로젝트는 물론 유승수 학생이 제작한 사진으로 거북목 여부를 체크하는 프로그램, 키보드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정민찬 학생이 제작한 수어 인식 프로그램, 최민석 학생이 만든 손가락 움직임 인식 로봇도 그랬죠. 로봇손과 기자가 가위바위보 대결을 했는데, 승패가 뚜렷이 확인될 정도로 정교하더라고요~

“학생들이 여러 관련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보니 나보다 설명을 더 잘한다”면서 뿌듯해하시던 황진호 교감 쌤은 곧바로 홀로렌즈 체험 부스로 기자를 안내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인데요.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날아오는 가상 불덩이를 피하는 학생들의 순발력이 예사롭지 않네요. 이 기술은 현재도 개발이 진행 중인데, 언젠간 노트북이나 키보드 없이 안경만 착용해 업무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현실이 된다니, 기자도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앞으로 학교 수업에 활용될 만한 활동들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메타버스 젭을 이용한 수학 문제 풀이 프로그램과 ‘VR Gym’ 체험이 그 주인공인데요. 특히 VR Gym 체험은 그간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체육 시간에경험할 수 있겠더라고요. 다양한 체험 활동 중에서도 이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체험은 바로 드론 비행이었습니다. 단순히 드론을 작동하는 게 아닌 가상현실을 활용한 FPV 드론 비행인데요. 지도 쌤이 적극 권해주신 덕분에 기자도 렌즈를 착용하고 도전했는데, 마치 드론 위에 올라타 하늘을 나는 듯한 경험을 했답니다. (와우) 쌤 감사합니다~

용문고는 앞으로 수정과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낙원 교장 쌤은 “창의융합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학생들이 꿈과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인문과 자연 계열로 학생을 나누고 서로의 영역에 대해 조금 무관심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방향은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행사가 학생들에게 고교 시절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는 바람도 전했답니다. 비록 음악과 오락은 없는 축제였지만, 못지않게 즐거웠던 용문고 수정과 페스티벌, 내년을 기대해도 좋겠죠?





‘라떼는…’이 유행할 만큼 빠르게 바뀌는 사회,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유쾌한 쌤들과 발랄한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죠. 소소하지만 즐거운 학교 풍경을 담아보려 합니다. 우리 학교 이야기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jonr@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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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 유쾌발랄 우리학교 (2022년 11월 02일 10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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