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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호

유쾌발랄 우리학교

생애 첫 시험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4월은 잔인한 달’. 학생들이 찐~하게 공감할 문장이죠. 중간고사를 치르는 달이니까요. 어렵지 않은 시험이 어디있겠냐만은, 유독 중2 학생들에게 더 버겁게 느껴집니다. 생애 첫 학교 시험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어렵고 긴장되는 첫 시험을 달콤하게 만난 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충남 남면중 김두리 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 치르는 정기고사를 앞두고 긴장하는 아이들을 보니 이전 학교에서 했던 이벤트가 떠올랐죠. 시험 일주일 전 부모님들께 조심스레 연락을 드렸습니다.”

두리 쌤의 깜짝 이벤트는 바로, ‘부모님의 응원 메시지’였습니다. 교직 생활의 절반을 중2 학급 담임 교사로 보낸 자칭 타칭 ‘중2 전담’ 교사의 고민이 담긴 이벤트죠.

“중2는 부모님과 대화가 사라지는 학년이기도 해요. 청소년이 된 자녀들에게 당부를 많이 하고 공부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하시는데, 학생들은 ‘혼난다’고 느끼면서 입을 닫죠. 시험을 계기로 부모님의 마음이 듬뿍 담긴 응원을 받으면 학생들이 힘이 날 것 같았어요. 부모님들도 아무래도 말보단 글이 감정을 가다듬게 되고, 평소 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스마트폰에 속속 도착하는 부모님들의 메시지를 보며 두리 쌤도 나섰습니다.




‘당’ 충전용 쿠키를 준비해 한쪽에 부모님들의 마음을, 반대쪽에 쌤의 응원 문구를 붙였죠. 입도 마음도 달달한 시험 응원 패키지는 시험 보는 날 조회 시간에 학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11명의 소규모 학급,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담담했어요. 편지보다 쿠키에 집중하더라고요. 하하. 이번엔 수학 한 과목만 시험을 봤고, 3교시부터 곧바로 정규 수업을 했거든요. 시험 전에 비해 시험 당일은 오히려 긴장이 덜했던 것 같았어요. 아, 집에 가서 먹으라는 제 신신당부에 쿠키 봉지를 바로 뜯지 못해서인지 유독 하교를 기다리는 눈치였어요. (웃음)”

달콤한 첫 시험의 추억을 쌓은 학생들, 다음 시험은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는 대부분의 과목을 봐요. 처음으로 시험 기간다운 시험 기간을 맞이하는 셈이죠. 한창 더울 때기도 해 더 ‘진한’ 당과 마음으로 학생들을 응원해보려고요.”

세상 가장 달달한 시험을 볼 남면중 2학년 학생들, 기말고사에서 한층 진해질 응원을 품고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라요! ^^










‘라떼는…’이 유행할 만큼 빠르게 바뀌는 사회,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유쾌한 쌤들과 발랄한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죠. 소소하지만 즐거운 학교 풍경을 담아보려 합니다. 우리 학교 이야기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lena@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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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유쾌발랄 우리학교 (2022년 05월 11일 10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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