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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호

새로 보는 전공 적합書 | 행정학과

'국가를 디자인’하는 행정학 맥락 이해하는 책 읽기

취재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도움말 조윤직 교수(연세대학교 행정학과 학과장)
자료 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커리어넷·다산출판사



지금 행정학과는? 국가·사회의 균형 발전을 모색

행정학과는 정부와 국민, 다양한 영역 간 상호 작용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을 찾으려고 한다. 국가 운영의 여러 분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국가·사회 부문 간 균형적 발전 방향을 디자인하는 학과다.

특히 행정학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타 학과와 다르다. 국가 운영과정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사회 각 분야의 균형적 발전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관련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정부의 각종 정책·제도에 대한 비판적 사고도 중요하다. 공공 분야의 다양한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력, 판단력, 의사소통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에게 적합한 분야다.


대학이 말하는 행정학과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

행정학과는 국가의 살림살이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정부조직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삶을 개선시킬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지, 정부의 재정을 보다 튼튼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국가와 사회 간의 균형적 발전과 바람직한 관계 형성도 모색합니다. 정부가 활동하는 공공부문뿐 아니라 비영리·민간 부문까지 아우르며 서로 간에 건강한 균형을 이루는 데 관심을 기울입니다.

행정학과에서는 글로벌 공공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추구합니다. 세계 시민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역량을 갖춤과 동시에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지니고 이를 실현해가는 인재를 키워내고자 합니다.

행정학과에 진학해서 가장 먼저 고민해보는 것은 공직에 몸담는 공무원의 길일 것입니다. 근래에는 법조인을 꿈꾸며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고, 창업의 길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공기업이나 금융기관, 대기업, 언론계, 학계 등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_ 연세대 행정학과 조윤직 교수



ONE PICK!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우리나라 역사·맥락 속에서 바라본
행정학 입문서


한국 행정
비교역사적 분석

지은이 하연섭
펴낸곳 다산출판사


지은이 하연섭 교수는 “대학 1학년에 접했던 행정학 개론이 건조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학교에서 배우는 행정학이 미국의 관점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었기 때문”이라며 소개 글을 시작한다. 우리의 현실이나 문제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내용이라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행정학을 포함한 사회과학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역사와 맥락으로부터 떨어져서 존재할 순 없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행정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분석과 비교 분석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이런 관점으로, 역사적 제도주의와 비교 역사적 접근법을 한국 행정 현상 분석에 적용했다고 밝힌다.

이 책은 ‘이론과 방법론’ ‘국가 형성 과정과 행정의 발달’ ‘한국의 국가 형성 과정과 행정의 역사적 전개’ 등 크게 5부로 나뉘어 있다. 한국 행정에 대해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그간 가르치고 배워왔던 행정학의 대부분이 미국으로부터 받아들인 내용이라는 반성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맥락에 맞는 행정학을 정립하려는 의도에서 집필된 책이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며 한국의 국가 형성 과정과 행정이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해,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행정이 어떻게 발전되어왔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행정학도의 시선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싶다면
<판결의 재구성> <명견만리> 시리즈 추천해요”


김지웅
연세대 행정학과 2학년


Q. 행정학과로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평소 복잡한 사회의 작동 방식에 관심이 많아 사회과학 계열로 진학을 고려하던 중, 행정학과를 알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우리나라 행정 처리는 이래서 문제야, 이런 정책은 이런 것도 생각하지 못하네’라고 말하잖아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정책과 행정이란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밖에서는 알지 못하는 이면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정치외교학과에서도 비슷한 것을 배울 수 있겠지만 조금 더 현장과 가까운 이야기를 논하는,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점에 이끌려 행정학과로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우선 행정학과 진학을 결심하기 전에 행정학 공부가 본인이랑 잘 맞는지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행정학은 고등학교에서 직접적으로는 다루지 않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사회 과목 중에서 전공 공부의 기초가 되어줬던 과목들을 뽑아보자면, <경제> <정치와 법>과 같은 일반사회 과목들과 윤리 과목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과목들의 교과서를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사 뉴스나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추천 드립니다.


판결의 논리와 상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책


판결의 재구성
지은이 도진기
출판사 김영사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의 주목할 만한 판례들과 갈등 상황을 살펴보고 법적 의문을 던지며 관련 법 지식들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사회 문제를 법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도록 해 책 속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과 같은 심화 학습을 하기에도 적절해서 추천합니다. ‘상급심은 늘 더 옳은가’라는 챕터에서는 KTX 승무원 관련 대법원 판결 사례에 대해서 다루는데, 하급심 판결을 토대로 대법원의 판결 내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정의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고,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안목과 비판적 수용 능력을 기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만리 앞 공존하는 삶을 그려보게 하는 책


명견만리
지은이 KBS <명견만리> 제작팀
출판사 인플루엔셜싱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에서 다룬 내용들을 담은 책이에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 여러 가지 문제·현상들을 포괄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고령화, 북한 등 한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면서도 세계적으로도 보편성을 지니거나 의미가 있는 사회 현상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3부 북한 챕터에서는 뉴 노스 코리아 세대를 소개하는데, 사회주의 저발전 국가라는 북한에 대한 인식에 새로운 시사점을 일깨워주어 인상적이었어요. 행정학은 관련 없는 사회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회 현상을 다루는데, <명견만리> 시리즈는여러 분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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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1년 11월 03일 10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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