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특목고에 입학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과 떨어져서인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더라고요.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1학기가 끝나도 별 차이가 없네요. 건강도 안 좋아지고요. 아이를 계속 다독여야 할지, 아니면 집에서 통학이 가능한 일반고로 전학 가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_ 이미영(49·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적 압박, 집과 떨어져 불안, 교우 관계, 학교 규율 등
힘든 요인 분석 위한 진지한 대화 필요
고교에 입학하면 학생 대다수는 중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학업량과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당황하게 됩니다. 더구나 기숙사 생활을 한다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불안감을 극복하는 것도 숙제입니다.
전국 단위 자사고 외대부고의 입학부장인 조경호 교사는 “학생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이유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고교 입학 전까지 부모와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거나 분리불안증이 있다면 기숙사 생활이 힘들 수 있다. 특목·자사고에 진학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성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외대부고의 경우 매우 드물게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전학을 갔다가 일주일 이내에 돌아오는 예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서울 배명고 강재희 교사는 “학원을 가지 못하는 불안, 엄격한 학교 규율,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기숙사 부적응의 원인이 된다. 자녀가 기숙사 생활 때문에 힘든 건지,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또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투정처럼 이야기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전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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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나 자사고 지원을 결정하기 전 자녀의 성격이나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조 교사는 “아이가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향이거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는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도 입학을 원한다면 기숙사와 통학 중 선택할 수 있는 고교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녀의 성적에 대한 압박은 대부분 부모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고교 생활을 진학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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