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안도현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이들에게조차도 그의 시는 친숙하다.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필고사, 수능 지문에도 거의 매년 빠짐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시는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감동이 아닌 암기가 됐고 시험의 고득점을 훼방 놓는 장애물이 됐다. ‘문해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시의 유용성’을 설파하며 시는 ‘외우기가 아닌 많이 읽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안 시인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이의종
안도현 시인은
1981년 등단 이후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주제로, 익숙함과 낯섦의 조화가 돋보이는 시를 꾸준히 발표해왔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북향>을 비롯해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 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외에 <나무 잎사귀 뒤쪽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