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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호

새로 보는 전공 적합書 _ 경영학과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의 자질을 채우는 독서

취재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도움말 이장혁 교수(고려대학교 경영학과)·윤현주 편집장(청림출판)
자료 대학 학과 홈페이지·전공 안내서



지금 경영학과는? 다각도로 산업·사회 변화에 발맞추는 실용 학문

경영학은 전 세계 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용 학문이다. 경영전략 금융 마케팅 인사조직 생산관리 등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때로 ‘기업 운영 기술을 배운다’고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경영학은 기업 조직의 경영 현상을 연구하는 응용 학문이다. 매출·이윤 같은 성과를 극대화할 효율적 의사결정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한다.
또 경영학은 다양한 학문과 긴밀히 연계된다. 이를 잘 이해해야 한다. 정확한 자료 분석을 위해 통계·금융수학 같은 계량 기법이 중요하다.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사회 전반을 꿰뚫어보는 통찰력 역시 필요하다.

취업 분야는 다양하다. 국내외 기업체 외에 경영 컨설턴트나 증권사, 은행, 투자회사 같은 금융계, 마케팅이나 인사 전문 회사 등으로도 진출한다. 석·박사 학위 취득 후 경영경제연구소나 대학 교수로 채용될 기회도 많다. 최근 IT 계열 대기업이나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산업 분야의 채용 규모가 큰 편이며, 정부 지원금 등을 활용해 창업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이 말하는 경영학과 이공계 분야와 협업 ↑, 이커머스 생태계 주목

경영학은 과거부터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언론정보학, 통계학, 산업공학 등의 인접 학문과 지속적으로 교류했고, 최근 들어 수학, 컴퓨터공학 등 이공계 분야와의 협업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배달 주문이나 구독형 서비스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는 이커머스 생태계도 계속 주목하는 분야입니다.
세부 분야로는 회계, 재무, 전략, 인사조직, 마케팅, 생산·서비스 관리 등이 있고 최근 들어 창업, 데이터 분석이나 SNS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같은 테마 과목 또는 특화 교육과정(트랙)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기술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업종에서의 투자자, 혹은 전문 경영인을 꿈꾸거나 창업을 해서 새로운 경영 방법과 철학을 직접 만들고 싶은 학생에게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는 학과입니다.
_ 고려대 경영학과 이장혁 교수


ONE PICK!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다이어트 선언 후 햄버거 주문?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 뒤에 경제가 있다!

상식 밖의 경제학
지은이 댄 애리얼리
옮긴이 장석훈
펴낸곳 청림출판


<Predictably Irrational>이라는 책의 원제에서 지은이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나 예측 가능하다’는 의미다. ‘경제 활동의 주체인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정통 경제학의 대전제를 완전히 뒤엎은 이 주장은 당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출판된 지 10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스테디셀러다. 왜 사람들은 이 책에 열광할까?

이 교수는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경영 활동이 경영학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만큼 경영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이 책은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해도 한계가 있음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청소년도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는 명서다. 관련 논문이 다양해 이 주제에 흥미가 있다면 보다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유익한 경제학 입문서”라고 추천한다.

날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필요도 없는 물건에 혹해 충동 구매를 하는 이유는 뭘까? 비싼 비타민이 좀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책에서는 우리가 다이어트에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중요한 일을 미루는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 하루 케이크 한 조각을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하겠다는 결심은, 눈앞의 만족을 위해 장기 목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극복하려면 자기절제 도구를 사용해보라고 제안한다.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간식의 양이나 사용할 수 있는 간식비를 스스로 설정해 과도한 식이 섭취를 줄이는 식이다.

청림출판 윤현주 편집장은 “경제가 불확실할수록 더욱 인간의 비합리적 성향에 주목하라는 것이 댄 애리얼리의 주장이다. 다각도로 변하는 환경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재미있게 또 날카롭게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설명한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경영학 기본기 쌓고 싶다면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추천해요”


박유진
홍익대 경영학과 1학년


Q.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흔히 회계사 또는 기업의 CEO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많은 학생들이 경영학과에 지원하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모든 직업의 기초가 경영학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했죠.
경영학과는 회계, 경제, 마케팅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영역을 배우고 기초가 되는 금융수학, 통계학도 배워요.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경영학과의 매력이죠. 대학 입학 후 회계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앞으로 회계사 자격증(CPA)을 취득하고 마케팅도 심도 있게 배워, 경영학도로서 구체적인 꿈이 생겼을 때 잘 활용하고 싶어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수학을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워하는 편이었는데 경영학과는 생각보다 수학 역량이 많이 요구돼요. 특히 금융수학은 통계에 대한 심화적인 이해가 필요해요.
경영학과는 인문계에 속해 있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았던 미적분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에, 대학에 와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심화수학>이나 <경제수학> 같은 진로 과목을 공부하고 오면 대학에서 좀 더 수월할 것 같아요. 물론 대학에 오면 스터디 모임을 하며 경영 수학을 제대로 파볼 기회가 많습니다.




만화라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대표 경제 원론서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지은이 N. Gregory Mankiw
옮긴이 김용석, 김기영
펴낸곳 이러닝코리아


경영학과에서 전공 기초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책 중 하나가 바로 <맨큐의 경제학>이에요. 입학 하자마자 전공 도서를 접하면 용어가 어렵고 책도 두꺼워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후배들에게 입학 전에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을 미리 읽어보길 추천해요. 원론서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경제를 재밌게 생각해볼 수 있거든요. 만화지만 8권이나 돼 웬만한 경제 지식을 쌓기에 부족하지 않아요. 저는 특히 생산자·수요 곡선을 설명해주는 부분을 어렵지 않게 읽었는데, 대학에서 경제학 원론을 배우면서 관련 심화 개념을 접했을 때 책 덕분에 좀 더 쉽게 이해했어요.


세상과의 대화 물꼬를 틀어주는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은이 채사장
펴낸곳 웨일북


책 앞에 ‘한 권으로 현실 세계를 통달하는 지식 여행서’라고 적혀 있는데 문구 그대로, 이 책을 읽으면 평소에 잘 이해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심각하지 않게 접할 수 있어요. 재밌고 가볍게 필요한 내용만 알려줘서 인문학적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됐죠. 특히 책의 윤리 파트에서 현실적 입장에 따라 윤리를 달리 해석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 빈부격차 문제에서 개인의 재산은 반드시 보호해줘야 한다는 의무론적 입장과 세금을 더 걷고 복지를 늘려 사회 전체의 행복을 키워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입장을 놓고 고민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렵기만 한 윤리 용어들을 쉽게 이해하고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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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1년 06월 09일 10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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