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생활&문화

1001호

유쾌발랄 우리학교

의지 불끈! 솟게 만드는 눈높이 수업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여기는 경기 평촌고.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한쪽 옆구리에 Annie를 끼고 나타나는 한 남자. 복도, 교실, 화장실, 계단, 운동장…. 장소 불문 매의 눈으로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을 살핀 뒤 갑작스럽게 Annie 투척과 함께 외마디 함성! “심정지 환자 발생!”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하는 학생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남자. 성공적으로 환자를 살려낸(?) 학생들 손에 초코바를 쥐어준 뒤 Annie를 들고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유유히 떠나는, 바로 평촌고 교육연구부장 조종현 쌤입니다.

“최근 교과 과정은 안전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또 다른 문제죠. 응급 상황은 예측 불가잖아요. 아무래도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경험해봐야 당황하지 않고 바로 응급 처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겠죠. 교실 외에 타 공간에서 실습을 시도했어요. 그런데 원, 다들 어찌나 어색해하던지. 방법을 고민하다 희생정신을 발휘하기로 했습니다. Annie의 얼굴에 제 사진(?)을 붙이기로 한 거죠. 효과요? 대박입니다. 그 뒤로 ‘개취 존중’을 최대한 반영하려 여러 인기 연예인 사진을 출력해 학습자 선택형 수업을 하고 있어요.”

종현(빈) 쌤이 계시는 한 평촌고의 응급 환자 발생률은 제로일 것 같습니다. 길을 가다 누군가 위태로운 모습을 목격하면 큰소리로 외치세요, “평촌고 출신 나와주세요! 환자 발생!”



(feat. ‘알아서 해결할게요’팀)


강원 양양고에서는 아주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내 주변 문제에 공감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자!’를 주제로 전교생이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펼쳤다는데요. 전체 수업을 총괄한 이재호 쌤은 “3학년들과 진행 중이던 활동을 눈여겨보신 1, 2학년 쌤들이 ‘우리도 배워서 학생들과 참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셔서 의도치 않게 판이 커졌다. 교사 지도부터 전교생 활동 피드백까지 하느라 몸이 녹초가 됐지만 아이들이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 3학년만 150명, 18팀이었는데 그중 특별했던 한 팀을 소개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 쌤이 “이번 활동의 최대 기적”이라 칭한, 팀명만 봐도 범상치 않은 ‘알아서 해결할게요’팀. ‘버카’로 시작해 ‘찐카’로 끝난 이 유쾌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체인지메이커 활동 후 알해팀이 남긴 소감은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팀은 무적이다, 모두 우릴 깔봤지? 흥! 이제 누가 와도 못 이긴다~ 우리도 우리가 얼마나 성장할지 가늠이 안 돼 무섭다! 음하하하”라고 하네요. 그리고 재호 쌤은 다시 한 번 이 무적의 알해팀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러곤 “얘들아, 그래도 내가 ‘버카’라고 해서 너희들 더 자극받아 열심히 한 거잖아~”라는 귀욤 코멘트를 하트와 함께 날려주셨다고 합니다.




‘라떼는…’이 유행할 만큼 빠르게 바뀌는 사회,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유쾌한 쌤들과 발랄한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죠. 소소하지만 즐거운 학교 풍경을 담아보려 합니다. 우리 학교 이야기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lena@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 유쾌발랄 우리학교 (2021년 05월 26일 1001호)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