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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000호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난다

미성숙→성숙, 통제 아닌 기회 필요 10대에게 세상 만들 권리 허하라

강제 이발, 강도 높은 체벌, 성적순 좌석 배치, 지각 시 교실까지 오리걸음…
학부모 세대의 까마득한 추억 소환 같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중·고등학교에서 만연했던 일들이다. 2000년대 이전, 우리 사회에서 ‘학생인권’이라는 말은 낯선 용어였다. 학생은 ‘보호’받고 ‘통제’받아야 할 대상이자 ‘미성숙한 존재’라 여겼다. 2000년대 들어 학생인권에 대한 외침이 본격화됐다. 두발 자유를 요구하는 ‘노컷(No-Cut)’ 시위, 체벌 반대, 교내 강제 예배와 종교 교육 거부 등에 참여하는 학생이 늘었다. 그들이 마주한 것은 ‘징계’였다. 2006년 결성된 청소년인권운동연대는 이러한 실상을 사회에 알리고 학생들에게 가해진 부당 징계에 항의하며 초중등교육법에 학생인권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열거한 모든 여정에 함께한 청소년인권운동 활동가 난다를 만나 우리나라 학생인권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이의종




난다는
고1이었던 2007년, 서울에서 열린 학생인권 집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학생인권운동에 눈을 뜨게 됐다. 2008년 ‘탈학교 청소년’의 길을 택한 뒤 본격적으로 청소년인권운동연대 활동가로 활약했다. 뜻을 함께한 학생·동료들과 2011년 두발 자유, 체벌 금지 등을 명시한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 제정을 이끌어냈다. 이는 전국에서 최초로, 유일하게 시민의 힘으로 제정된 조례다. 2019년에는 만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 일제고사 금지라는 성과도 이뤘다.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제도인 학생인권 조례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길 바라며 오늘도 이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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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 ISSUE INTERVIEW (2021년 05월 19일 10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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