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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1호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삶의 질 향상 생각하는 책 읽기

다시 보는 전공 적합書 |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삶의 질 향상
생각하는 책 읽기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도움말 현경훈 교수(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전공 파헤치기

사람의 생활환경 전반을 연구하는 곳

실내건축디자인학과라고 하면 집 인테리어 등 내부 공간을 어떻게 심미적으로 꾸밀까를 공부하는 학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보다 범위가 넓다. 공간에 대한 기획·설계·시공뿐 아니라, 건물의 형태와 시스템에 관여하고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까지, 거시적 의미에서 생활환경 전반을 공부하는 곳이다.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현경훈 교수는 “예전에는 손으로 모든 디자인을 스케치했지만 이제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작업한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손으로 스케치해보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좀 더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우리 학과 학생들은 1, 2학년에 손으로 작업하고 3, 4학년에 컴퓨터로 작업한다. 학생들의 관심 분야는 크게 실무와 연구로 나뉘고 이는 졸업 후 진로와도 연결된다”고 전한다.

졸업 후 진로는 다양하다.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토지공사·건설기술연구원과 같은 공기업 혹은 민간 기업의 건축·디자인사업부, 건축사무소 등에 취업한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새로운 공간 창출에 대한 흥미+아이디어 도출 능력

디자인의 흐름은 계속 바뀐다.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데 흥미를 느끼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마음에 더해 남과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욱 좋다. 기업의 디자인사업부나 건축사무소 등 실무로 진출하는 경우에는 파이썬·자바 등의 컴퓨터 언어를 다루는 역량도 필요하다. 정부 출연 연구소, 기업의 디자인 관련 연구소 등 연구 분야로 진출한다면, 아이디어 탐색 능력, 인간 심리와 행동에 대한 고찰이 요구된다.






ONE PICK!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전공 적합서

디자인과 인간 심리


지은이 도널드 노먼
펴낸곳 학지사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 디자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알려진 도널드 노먼의 책이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에 석학교수로 초빙돼 우리나라 강단에 서기도 했다. 제품과 소비자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 디자인 개념을 최초로 만들어낸 지은이는 이 책 <디자인과 인간 심리>에서 사용자의 오류도 실수나 착오가 아니라 ‘나쁜 디자인’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디자인 수정을 통해 사용자의 오류도 줄일 수 있다는 것. 디자인은 최종 제품이 성공적일 때만, 그래서 사람들이 그것을 사고, 쓰고, 즐길 때만 성공적이며 사람들이 구입하지 않는 디자인은 디자인팀이 그것을 아무리 훌륭하게 생각하더라도 실패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의 고전인 이 책은 문, 온도 조절기, 자동차 등 일상용품을 통해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대중심리서로도 의미가 있으며, 디자인의 심리학적 원리와 실제의 복잡성을 소개하는 디자인 입문서로도 가치가 있다.

또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심리학, 공학, 경영학 등 여러 영역이 융합되는 종합과학으로서 디자인학의 비전을 제시한다. 1988년 출간 이후 변화된 기술과 산업 발전을 반영하여 현대적인 사례로 예시를 바꾸고 이미 문제가 해결된 부분은 빼고 다뤄야 할 부분은 추가하는 등 개정됐다. 이 책은 실용적인 디자인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디자인해서 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디자인 철학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일상 속 사물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
<메이드 인 공장>

박성연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2학년


Q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영화 <건축학개론>에는 첫사랑에게 의뢰를 받아 건축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본 이후로, 건축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생겼습니다. 흔히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쌓아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공부하는 실내건축은 건물을 짓는 일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곁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고 사람과 가장 가깝게 상호작용하기에, 실내건축은 설계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일이에요. 평소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이 일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고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되었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이 있다면?

A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이란 책은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건축과 공간에 대한 편견을 깨게 해준 책이었어요. ‘건물을 짓는다’라는 흔한 건축의 이미지 대신 이 책은 사람들이 공간으로 역사를 어떻게 기록하는지, 건축이라는 기술로 어떻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지를 보여줘요. 예를 들면,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600만 명의 유대인을 추모하는 코라베를리너 거리부터 분서의 흔적을 담은 베벨광장까지, 도시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을 통해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하나의 기념물처럼 형성되었는지를 서술해요. 실내건축디자인은 심미적인 감각부터 인문학적인 지식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지식을 요구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지식들뿐만 아니라 공간을 관통하는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어요.


Q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처음 설계를 시작할 때 잡은 아이디어나 콘셉트는 건축물의 전체 방향을 결정해버릴 정도로 중요합니다. 재료부터 형태까지 모든 것들이 그 아이디어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해요. <메이드 인 공장>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여러 사물들을 새로운 해석과 관점으로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방, 초콜릿 등 일상적인 소재에 대한 취재기를 통해 당연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생소한 감정을 일으켜서 아이디어를 기획할 때 필요한 관점들을 얻게 해줄 거예요. 건축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들은 학부 과정에서 배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독창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능력은 다양한 경험과 체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 학부 과정에 들어오기 전, 열린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년간 연재됐던 ‘BOOKS & DREAM’이 ‘다시 보는 전공 적합書’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교수·교사·선배가 추천한 전공 도서 중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심도 있게 들여다봅니다. 대입을 위한 책 읽기가 아니라 꿈과 흥미에 맞는 독서가 자연스럽게 대입과 연결되도록 <내일교육>이 도와드립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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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 BOOKS & DREAM (2020년 12월 23일 9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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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 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