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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호

도서관장과 채우는 중학생 책장 ⑦ 에세이

너를 믿지 않는 너에게 ‘바보 빅터’가 할 말 있대

도서관장과 채우는 중학생 책장 7
에세이

서울 도봉문화정보도서관 금준규 관장이 읽어주는 에세이 이야기
너를 믿지 않는 너에게
‘바보 빅터’가 할 말 있대

20만 권에 달하는 도서를 보유한 서울 도봉문화정보도서관은 청소년을 비롯한 대중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소리책 ‘북팟’ 등의 문화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 일들을 진두지휘하는 금준규 관장은 “청소년기에 읽은 책들의 감동은 켜켜이 쌓여 앞으로 살아갈 기나긴 날들을 지탱해줄 삶의 양분이 된다. 책 속의 한 구절이 실의에 빠진 나를 구원하기도 하고 희망찬 내일로 안내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멈춤 없이 하루에 단 몇 페이지라도 책을 읽어나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금 관장이 중학생들을 위해 추천하는 <바보 빅터>를 만나보자.

취재·사진 │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추천도서 1분 맛보기


바보 빅터
지은이 │ 호아킴 데 포사다 펴낸곳 한국경제신문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중학생. 다양한 책과 만나기 딱 좋을 나이지만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책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서관장에게 ‘바로 지금’ ‘중학생을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서관장과 채우는 중학생 책장’을 통해 입시나 학습을 넘어 읽는 자체로 즐거운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_편집자


너희도 임종하는 순간을 상상해보렴. 과연 실패했던 일들이 후회가 될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 오직 시도하지 않은 것만이 후회로 남지…이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아. 또 완벽한 환경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건 가능성뿐이야. 시도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 그러니 두려움 따윈 던져버리고 부딪쳐보렴. 너희들은 잘할 수 있어. 스스로를 믿어봐.
_ 97~98쪽 일부 발췌

누구나 일이 안 풀릴 때가 있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그리고 꿈을 포기하려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하지만 모두 변명일 뿐이야. 사람들이 포기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_ 139쪽 일부 발췌

인생의 책임은 타인의 몫이 아니었다. 빅터는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음을. 남이 아닌 내 인생인데 정작 그 삶에 ‘나’는 없었다. 그저 세상이 붙여준 이름인 ‘바보’로만 살아갔던 것이다. 허리케인 같은 위협들이 자신을 세차게 흔들더라도, 가슴속에 피어오른 불씨를 꺼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_ 193쪽 일부 발췌




도서관장의 솔직한 추천사


금준규 관장

서울 도봉문화정보도서관 관장. 청소년들이 도서관에서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청소년 재능기부 동아리인 파피루스, SEC, 코드, 서브웨이, 화생방, 뫼비우스의 띠 등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들이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어린이 경제 교실, 역사 교실, 중국어 교실은 도서관의 자랑이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학교나 학원에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문제의 답을 물어보면 정답을 맞혀놓고도 ‘이게 아니면 어쩌나?’ 하며 답을 크게 외치지 못했던 경험, 있지요? 혹시 비웃음을 살까봐 내 생각과는 달리 다수에 동조하거나 ‘인싸’ 친구의 의견에 따르기도 하고 말이죠. 너무 돋보이거나 튀면 왕따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늘 나를 뒤로 감추죠.
IQ 73. 담임 교사의 입을 통해 이 숫자가 전교에 퍼지며 빅터는 친구들의 만만한 장난감이자 놀림의 대상이 돼요. “아이들은 잔인했다. 머리가 나쁘면 상처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결국 빅터는 학업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직장인 정비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10년을 보내요.
어느 날 빅터는 우연히 광고판에 걸린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게 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IT 기업에 특채로 입사하게 돼요.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회장만은 그의 잠재력을 알아봤어요. 하지만 그를 신임했던 회장이 해임을 당하고 아버지마저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면서 빅터의 불행은 다시 시작되죠. 절망의 끝에 선 빅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던 그는 자신과 마주 보기로 결심해요. 결과는 IQ 173. 빅터는 눈물을 쏟아요.
“나는 세상의 눈으로 살았던 내 인생을 돌려받겠다. 나는 그 어떤 세상의 말보다 내 생각을 가장 존중하겠다.” 73이라는 숫자와 남들의 업신여김이 자신을 바보로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지 못한 마음 때문이었음을 깨달은 빅터의 성찰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건 이 모든 것이 ‘실화’이기 때문이에요. 지금 자신감과 용기의 ‘만렙’ 충전이 필요한 친구가 있다면 빅터를 만나보세요. 분명 웃으며 반겨줄 거예요.



생각하는 힘 키워줄 권장 도서



나에게도 자존감이란 무기가 생겼습니다
지은이 │ 고정욱, 펴낸곳 │ 리듬문고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청소년을 위한 ‘자존감 UP’ 특강
책은 아주 재미있는 질문으로 시작돼요. ‘세상에 없는 것 다섯 가지는?’ 정답은 ‘불가능, 포기, 공짜, 쉬운 일, 쓸모없는 인간’이래요. 작가의 경험과 작품을 쓰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강연을 통해 만난 청소년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 독서를 통한 선인들의 지혜까지 책 속에 가득 담아내 공부에 지쳐 무기력해지고, 실수와 실패로 좌절하고, 여린 마음에 받은 상처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셀프 자존감 업그레이드 노하우를 들려준답니다.





존재, 감
지은이 │ 김중미, 펴낸곳 │ 창비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을 알고 느끼고 생각하는 법
“나를 불쌍하게 쓰지 마세요. 내가 한국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것을 써주세요.” 인도네시아에서 온 나지아가 이주민 소녀를 주인공으로 동화를 쓰려던 작가에게 부탁한 말이에요. 시각 장애인이란 핸디캡을 안고 꿈을 좇아 대학에 진학한 청년 진영이,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겪으면서도 춤을 추며 인권 운동을 하는 사누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외면했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의 용기를 보며 힘을 얻고 그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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