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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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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빛을 띠고 있기를

리포터가 중학생이던 시절, <달빛가족>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였습니다. 지금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했죠.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주옥같은 OST도 따라 부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는데요, 당시 어른들의 세상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저에게 힘을 준 곡이 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멘 자녀의 뒷모습에 마음 아픈 학부모님들과 그 곡을 나누고 싶습니다.
바로 이 영상과 함께 말이죠.
정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자료 유튜브







▶ 2015년 고야(Goya) 단편만화 수상작입니다. 800만 번 이상 조회된 8분짜리 영상이 가슴속 심연까지 울림을 선사합니다. 매일 어른들에게 주어지는 업무와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공부. 채워야 하는 업무량과 도달해야 하는 학습 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레바퀴. 우리 모두는 사회가 원하는 체계와 규율에 맞춰 쳇바퀴를 돌리기 바쁩니다. 생기를 잃어가며, 다른 해답은 없는 것처럼.
스페인 감독 라파엘 카노 멘데즈와 다니엘 마르티네즈 라라, 두 사람은 묻습니다. 무엇을 ‘Alike(닮다)’ 해야 하는가. 우리는 안정된 사회 유지라는 명분하에 거대한 시스템을 굴려 닮은 이들의 생산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은가. 그 속에서 정작 중요한, 사랑하는 이와의 연결은 잃어버리고 있지 않은가. 그 연결이 다시 이어지는 방법은 모두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곳을 바라보는 각자의 창의성라고 말이죠.



아들아 딸아, 허구헌날 시험 공부에 얼마나 지쳤느냐
입만 열면 공부해라 공부해라 속상해
엄마도 아빠도 속상해
자고 싶어요 놀고 싶어요 시를 읽고 싶어요
카라얀의 연주를 듣고, 베르테르의 슬픔에 울고
도스토예프스키를 읽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언젠가 찾아서 떠나고 싶어요
드라마 <달빛가족> OST중 <잃어버린 시간> _김승진(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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