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학에서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 합격자를 발표할 때 공지하는 예비번호의 부여 기준은 무엇인가요?지난 정시 모집 때 대학이 마감 시간에 임박해 전화로 합격 사실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시간 초과로 불합격되는 사건이 있었잖아요. 결국 구제되긴 했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요. 대학이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때, 예비번호 부여 범위나 발표 방식에 대한 기준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_이승은(50·충남 천안시 대흥동)
A. ‘예비번호’ 부여는 대학 자율로 정합니다.
보통 추가 합격은 최초 합격자 이외의 지원자들이 예비번호를 받은 상태에서 이후 홈페이지나 전화 등을 통해 합격 사실을 확인한 뒤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비번호의 부여 범위나 관련 기준은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어, 현재로선 통일된 기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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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번호를 주는 범위는 대학마다 다릅니다. 서울대처럼 수시·정시 모두 예비번호를 부여하지 않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수시에서는 1배수, 정시에서는 모든 지원자에게 예비번호를 주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사례도 있습니다. 여기서 1배수란 예를 들어 10명을 모집하는 학과에서 1등부터 10등까지의 지원자가 최초 합격하면, 11등부터 20등까지의 인원에게 1번부터 10번까지의 예비번호를 줬다는 뜻입니다. 정시 모집을 기준으로 보면 성균관대는 0.3배수, 이화여대는 0.5배수, 서강대와 한국외대는 1배수, 경희대는 2배수의 예비번호를 줍니다. 모집 단위나 모집군에 따라 예비번호를 부여하는 기준이 다른 대학도 있습니다. 서울시립대는 모집 단위에 따라 2배수에서 4배수의 예비번호를 주고, 한양대는 가군은 1배수, 나군은 0.5배수까지만 예비번호를 줍니다.
서울 경신고 김창묵 교사는 “이처럼 대학마다 예비번호를 주는 방식이 다르므로 본인이 지원한 대학과 전형의 추가 합격 발표 방법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수시 교과 전형의 경우 대학에 따라 충원 합격률이 150~200%까지 나오기 때문에 최초 합격자보다 추가 합격자가 더 많은 대학도 적지 않다. 고려대와 연세대처럼 모든 지원자에게 예비번호를 주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지만, 나머지 대학에서는 예비번호를 받지 못했는데도 추가 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대학들은 나름의 기준을 두고 예년의 입시 결과를 참고해 예비번호를 부여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예비번호를 전부 부여할 경우 대학별 선호도가 드러나면서 서열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최대한 예비번호를 적게 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 교사는 “추가 합격자 발표 시 개별 통보 외에 홈페이지에서 공지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전화 연락만 기다리지 말고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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