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완(33)씨는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서’ 올해 경남정보대 신발패션산업과에 입학했다. 한 지방 국립대에서 화학 관련 학과를 졸업한 그는 의류업체에 취업했다. 일을 하면서 신발 분야에 관심이 생겨 전문성을 기르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하지만 독학만으로는 도저히 신발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 국내 유일의 신발(운동화) 관련 학과가 있는 경남정보대로 유턴 입학을 결심했다.
#2. 송곡대 간호학과 신입생인 이경수(45)씨는 루게릭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생을 마감한 남편의 간병을 계기로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 앞서 이씨는 희귀질환으로 힘든 삶을 살다간 남편처럼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정신적 위로와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복지상담과에 진학해 졸업까지 했다. 이번에는 정신보건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전문대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만학도와 성인 재직자들의 진학이 증가하면서 전문대가 성인학습자 맞춤형 직업교육과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대학에 진학하려는 만학도에게도 전문대가 인기다. 청년실업 장기화, 기업 구조조정,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는 현상이 결합된 결과다.
지원율·충원율 소폭 상승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전국 136개 전문대가 2019학년 입시에서 모두 16만1천161명을 선발했다고 2일 밝혔다. 대학구조개혁 영향으로 올해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1천608명(0.9%) 감소했으나 지원자는 15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명가량 증가했다.
이 결과 지원율은 9.3:1로 전년 대비 0.8%p, 충원율은 97.2%로 0.3%p 소폭 상승했다. 이는 산업현장 맞춤 교육을 통한 취업률 증가,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수험생들에게 입증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진로(2017년 12월 31일 기준)를 전수 조사한 취업 통계에 따르면 전문대의 취업률이 일반대에 비해 2013년 3.1%p, 2016년 6.3%p, 2017년 7.2%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충원율이 높은 전공의 지원율을 살펴보면 간호전공의 경우 12.8:1로 전년도 15.0:1에 비해 2.2%p 감소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보건 계열인 재활 관련 전공은 8.4:1로 전년 대비 1.7%p, 시각디자인 전공은 10.9:1 로 1.7%p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과 드론 전공 분야다. 드론 분야 충원율은 95.7%로 전년도 93.1%에 비해 2.6%p 상승했으며 로봇 전공 분야는 97.7%로 전년도 82.8%에 비해 14.9%p 높아졌다.
‘유턴 입학자’ 1천500여 명
전문대에 재학 중인 만학도와 성인 재직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원 외로 실시한 만학도와 성인 재직자 등록 현황을 보면 올해 지원자 수는 7천268명으로 2017학년 5천997명 대비 1천271명(21.1%) 증가했다. 실제 입학자 수도 1천740명으로 181명(11.6%) 증가했다.
연령별 신입생 수를 보면 25세 이상 29세 이하 3천571명, 30세 이상 39세 이하 1천663명, 40세 이상은 5천756명으로 전체 신입생 17만5천210명(정원 내·외 포함) 중 25세 이상이 1만990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대를 졸업하고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자’ 수는 1천526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1천537명 대비 11명이 감소(0,7%)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이 허용돼 115명이 신입학이 아닌 3학년으로 학사 편입학해, 실제 유턴 학생은 증가했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PHOTO NEWS
고교와 대학이 함께 고민하는 ‘학생 성장’
고교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만나 ‘학생 성장을 위한 수업·평가·기록’을 주제로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4일 경기권역을 시작으로 5월 30일까지 전국 6개 권역에서 ‘고교-대학 간 원탁토의’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학교 교육과 평가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모둠별로 진행된 토의에서는 고교 교사와 입학사정관이 생각하는 학생 성장을 위한 수업과 평가, 기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는데요. 현재 학교 현장의 모습과 고민, 앞으로 기대하는 모습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성장’ 이라는 이상과 ‘변별’ 이라는 현실이 공존” “교재 연구, 학생 활동 피드백에 충분한 시간 할애가 힘듦” “수시로 변하는 정책과 일관되지 못한 지침”의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의 성장을 인정하는 평가, 학생을 줄 세우지 않는 평가” “각자의 모습에서 한 뼘씩 모두 성장함을 인정받는 평가” “학생들의 노력과 과정을 평가하는 시스템”에 대한 희망은 다르지 않았지요.
전국을 돌며 진행될 원탁토의가 학교 교육과 평가의 내실화를 위한 진지한 정책적 논의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취재·사진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교대·사범대 정원 줄인다
‘저출산 여파’로 줄어드는 학령인구에 맞춰 교대와 사범대 정원이 조정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5주기 2·3차년도(2019〜2020년) 교원 양성 기관 역량진단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시행계획은 내년에 실시할 일반대에 설치된 사범대 또는 교원 양성 학과 158개교에 대한 진단 계획을 담았다. 교육부는 사범대가 설치된 대학 45개교와 사범대가 없는 대학 113개교를 분리해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하위 등급을 받으면 정원 감축 또는 폐지된다. 최하위 E등급은 폐지, C등급은 정원의 30%, D등급은 50%를 감축해야 한다. A등급과 B등급은 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사 정원은 교원 수급 상황 등에 따라 감축 비율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지난 4주기 평가 때에는 후속조치로 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학과·교직과정 정원 6천여 명이 줄었다. 절대평가로 진행되는 만큼 올해 감축 규모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평가 지표를 보면 ‘장애 학생 선발 및 지원 노력’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실적’ ‘(스마트)교육시설 확보 및 활용’ 점수가 새로 생겼다. ‘과거 평가 결과 환류(피드백) 노력’ ‘학부 이수 과목 인정 절차의 체계성(교육대학원 대상)’ 점수도 신설됐다.
4주기 평가까지는 전임교원 확보율 등 ‘교육 여건’ 관련 지표가 50%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지표가 50%로 높아졌다. 교육과정이 초·중·고교의 실제 수업 환경 등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지, 미래 교육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높이는지, 교직에 적합한 인·적성을 함양시키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입학사정관 배제·회피 근거 마련
친인척이 소속 대학에 응시할 경우 입학사정관은 친인척 선발 업무에서 배제된다.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고등교육법 개정안 등 교육 분야 13개 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된 고등교육법은 학생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입학사정관 본인이나 배우자가 해당 대학 응시생과 4촌 이내 친족 관계일 경우 대학의 장이 입학사정관을 그 학생 선발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학생 선발 업무를 담당하는 교직원 본인이나 배우자가 응시생과 특수한 관계인 경우 그 사실을 대학의 장에게 알리도록 했다. 특수 관계의 범위는 법이 시행되는 10월 전에 대통령령으로 정할 예정이다.
또 교육부 장관은 대입 정책을 변경할 경우 대상이 되는 첫 입학 연도의 4년 전에 정책을 공표해야 한다. 다만 2년 6개월 전 발표하는 ‘대입 전형 기본 사항’, 1년 10개월 전 발표하는 ‘대입 전형 시행 계획’, 10개월 전 발표하는 ‘수시 모집 요강’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학교 급식 경비 지원 대상에 우수 농산물 외에 수산물도 추가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도록 한 학교급식법 개정안도 이날 통과됐다. 함께 통과된 학교보건법 개정안에는 교사뿐 아니라 체육장·기숙사 등 다른 학교시설도 학교장이 책임지고 유해물질을 예방·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연세대, 국제 평가에서 1위
연세대가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Times Higher Education(THE)이 발표한 2019 대학 영향력 평가의 ‘산업·혁신 및 인프라’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대학 평가 순위에서 국내 대학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해당 평가는 UN의 지속성장가능목표에 대한 대학의 실천 정도를 바탕으로 고등교육 기관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했다. 63개국 300개 대학이 참가했으며 2위는 동경대, 3위는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4위는 카이스트가 차지했다.
30대 기업 임원 24% ‘해외파’
국내 30대 기업 임원 4명 중 1명은 유학을 다녀온 ‘해외파’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각 기업의 2018년 사업 보고서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임원 학력을 공개한 21개사의 등기·미등기 임원 2천962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24.2%가 외국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75.8%는 모두 국내 대학 출신이었는데 이들 가운데 30대 기업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서울대(11.1%)였다. 연세대(6.9%) 고려대(6.7%) 카이스트(6.2%) 한양대(4.7%) 성균관대(4.4%) 부산대(4.1%)가 뒤를 이었다.
SW 중심 대학 5개 신규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구가톨릭대 안동대 연세대(원주) 이화여대 충북대 등 5개 대학을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대학 SW 교육 혁신을 통해 국가·기업·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SW 가치 확산을 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5년 가천대 경북대 등 8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0개교를 선정했다.
올해 신규 선정된 5개교는 단과대 설립 등을 통해 SW 전공자 정원을 2022년 919명까지 증원한다. 지난해 기준 5개교의 SW 전공자는 680명이었다. 같은 기간 교원 100명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 재학생이 창업을 준비할 수 있게 창업 휴학제 등을 도입하고 창업 교육, 창업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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