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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호

DICTIONARY 초보 독자를 위한 입시 용어 사전

절대평가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절대평가]
성적의 위치를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나타내는 상대평가와 달리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따른 평가 방식을 말함. 수능에서 영어와 한국사와 같이 원점수 및 그 점수에 해당하는 등급 등으로 성취도를 나타내는 방식. 1994학년 수능이 처음 도입될 당시는 200점 만점의 절대평가제였음. 2002학년에 등급제가 도입되었으며, 현행과 같은 표준점수 및 등급제로 대표되는 상대평가는 2005학년에 시작되었음. 그 후 2017학년에 한국사, 2018학년에 영어가 등급제 절대평가로 전환됨. 즉, 현재 수능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용하고 있음.

✚ 현재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으로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상대평가를 하며, 영어와 한국사는 9등급제로 절대평가를 합니다.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섞여 있으므로 대입 전형은 상당히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수시 모집에서 논술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영어 2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 [국어 및 수학 가형, 과탐(2과목 평균, 평균 산출 시 소수점 이하 절사)]의 3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입니다. 영어와 한국사 등급으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성적이 좋더라도 한국사 5등급이면 불합격입니다.

✚ 정시 전형에서도 절대평가는 상당히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영어 등급 반영 방법은 감점 방식, 가점 방식, 합산 방식이 있습니다. 감점 방식은 서울대와 고려대, 충남대 등에서 사용하며, 총점에서 등급 점수를 감합니다. 서울대는 2등급은 0.5점, 3등급은 1.0점을 감점합니다. 가점 방식은 가톨릭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등에서 사용하며, 총점에 영어 등급 점수를 더합니다. 서강대는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9점을 더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합산 방식을 활용하는데,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에 따른 등급 점수를 총점에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1등급 200점, 2등급 196점 등으로 정한 등급 점수에 영어 반영 비율(15%)을 적용하는 건국대가 합산 방식의 사례입니다.



기사 속 입시 용어 다시 보기



결국 요지는 절대평가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저하됐다는 비판과 절대평가 본연의 가치 사이에서 평가원이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려 학생들에게 일정 정도의 성취 수준만을 요구하는 쉬운 시험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변별의 도구로 활용하는 목적을 전제로 어렵게 출제 할 것이냐 중 어느 것 하나도 버리지 못한 형국이라는 것.



생활 속 입시 용어



영어에서 80점을 받은 수험생은 2등급, 79점을 받은 수험생은 3등급을 받습니다. 이 두 학생이 이화여대를 지원하면 2등급인 학생은 245점으로 환산되고, 3등급인 학생은 10점 낮은 235점으로 환산됩니다. 1점 차이가 10점으로 커지는 셈입니다.
이전 정부는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면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했고, 영어도 사교육비 절감과 영어 교육 정상화를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했습니다. 현 정부도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여론에 밀려 무산되었습니다. 대신 2025학년에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 수능도 교육과정의 변화에 맞추어 이 시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경쟁이 완화되고 시험 부담도 줄어듭니다. 실제로 영어와 한국사를 절대평가로 전환해 점수 경쟁이 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2019 수능 영어처럼 어렵게 출제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1, 2등급 비율이 낮아지면 경쟁은 심화되고,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현행 등급제 방식의 절대평가는 정시 전형에서 상당히 불공정한 요소가 있습니다. 수능에서 영어 100점과 90점은 같은 1등급을 받으며 같은 점수로 환산됩니다. 그러나 90점과 89점은 1점 차이지만 1등급과 2등급으로 갈립니다. 어떤 신학대학은 1등급과 2등급을 25점 차이로 벌려놓았습니다. 수능 1점 차이가 25점 차이로 둔갑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심화 응용 사례
“상대평가는 절대평가보다 운이 많이 작용하는 시험이다?”
수험생이 받은 점수를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공정한 평가입니다. 현행 상대평가도 공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받은 점수를 집단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활용하여 표준점수로 환산합니다. 그리고 표준점수를 한 줄로 세워 등급과 백분위를 산출합니다. 수험생 개인의 점수와 상관없는 값들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오른쪽 표는 2019학년 수능 <윤리와 사상> 성적 분포입니다. 원점수 44점을 받은 수험생들이 운 좋게 45점을 받은 수험생과 같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 시험 성적을 조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험 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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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원 이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 DICTIONARY 초보 독자를 위한 입시 용어 사전 (2019년 04월 9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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