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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호

DICTIONARY 초보 독자를 위한 입시 용어 사전

석차 등급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_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석차 등급]
교과 성적 또는 수능 영역별 석차 백분율을 9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1~9등급으로 표시한 성적. 한편, 절대평가를 하는 수능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9개 등급으로 구분함. 수능 등급은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나 정시모집에서 지원 자격으로 주로 활용됨.



✚ 수시 전형에서 수험생들의 1차 관문은 수능 최저 기준입니다. 수능 최저 기준은 거의 모든 대학이 수능 등급으로 제시하는데,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무조건 불합격입니다. 물론 건국대 및 광운대, 한양대 등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있고 연세대도 전면 폐지하는 등 최저 기준의 영향력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그러나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 전형 및 고려대 학교장 추천 전형, 성균관대 및 서강대 논술 전형 등에서 비교적 높은 등급의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교과 성적입니다. 특히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대부분의 대학은 석차 등급을 기준으로 전형합니다. 종합 전형에서도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석차 등급을 분석해보면 그 경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석차 등급은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학에 따라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성적이 좋은 몇 과목을 선택하여 반영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한두 학기 또는 일부 과목의 시험을 실패했더라도 학교 시험은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됩니다.



기사 속 입시 용어 다시 보기



2019년에 입학하는 고1 학생들의 진로 선택 과목은 석차 등급 없이 A부터 C까지 3단계 성취도로 평가돼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되며, 2025년에는 모든 과목이 성취도 평가로 전환된다.



생활 속 입시 용어
수능은 쉽게 출제할수록 수험생에게 유리하고 학교 시험은 쉽게 출제할수록 재학생에게 불리합니다.
석차 등급을 산출할 때 학교 시험은 중간 석차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2019 수능에서 가장 쉽게 출제된 과목은 사회탐구 중 <윤리와 사상>이었습니다. 응시자 3만3천476명 중 9.9%인 3천306명이 만점을 받았습니다. 만점을 받은 수험생도 백분위는 95점으로 사회탐구 9과목 중에서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만점자의 표준점수도 <경제> 69점보다 5점이나 낮은 64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윤리와 사상>을 선택한 수험생 모두가 피해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등급은 상위 4%까지이므로 1천339명만 받을 수 있는데 만점자가 3천306명이므로 이들은 모두 1등급을 받았습니다. 2등급 인원은 7%이므로 2천343명인데 실제로 3천743명이 2등급을 받았습니다. 응시자의 21.06%가 1, 2등급을 받은 것입니다. 수시 전형에서 최저 기준을 채우는 데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학교 시험 등급 산정은 수능과 다릅니다. 수능은 석차를 기준으로, 학교 시험은 중간 석차[석차+(동점자-1)/2]를 기준으로 등급을 산정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시험에서 응시자 100명이 시험을 봐서 만점자가 11명이 나왔다면 만점자들의 중간 석차는 1+(11-1)/2=6위가 되며, 응시자 100명 중 6위는 중간 석차 백분율이 6%가 되고, 4%가 넘으므로 만점자 11명은 모두 2등급이 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시험을 너무 쉽게 출제해 만점자가 많아지면 1등급은 증발됩니다. 일반적으로 어렵게 출제하거나,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문항 당 배점을 소수점으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학별 수능 최저 기준은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강대는(아래 심화사례 참조) 탐구 두 과목 중 하나를 별도의 영역으로 인정합니다. 김내일 학생은 수학과 물리I이 4등급이라도 국, 영, 탐(지구과학I)의 등급 합이 6등급이므로 최저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심화 응용 사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최후 보루는 영어 과목이라고?
서강대는 2019 수시 논술 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을 국, 영, 수(가/나), 탐구(사/과) 1과목 중 3개 영역 합 6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로 한정했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100명 중에서 88명을 이겨야 꼴찌로 2등급이 됩니다. 이런 과목이 세 과목 이상이어야 기준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영어를 꼭 2등급 이내로 받으라고 당부합니다. 2019 수능에서 수학 나형 원점수 88점은 1등급, 83점은 3등급이었습니다. 5점 차이, 즉 2문제 차이로 2개 등급이 떨어집니다. 탐구는 심지어 1문제 차이밖에 안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는 1등급과 3등급의 최소 차이가 11점(90점과 79점의 차이)입니다. 90점대에서 70점대로 추락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어려웠다는 2019 수능 영어에서 19.6%나 1, 2등급을 받았습니다.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에 좋은 과목은 바로 영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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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원 이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 DICTIONARY |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 (2019년 03월 27일 9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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