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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호

EDU TALK | 소소(笑笑)한 일상 나누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또다시 미뤄진 개학

잠잠해졌던 코로나19가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등교 수업 일정이 모두 일주일씩 미뤄졌습니다. 고2와 고3·중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빨라야 6월에 학교를 갈 수 있게 됐는데 그나마도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네요. ‘혼란스럽게 자꾸 일정을 바꾸지 말고 차라리 1학기 전체를 원격 수업으로 진행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중·고생 감염자가 늘어날까 걱정은 되지만 입시를 치러야 할 수험생만큼은 어떻게든 학교에 갈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한 고3 학생은 개학에 대비해 방역 물품을 잔뜩 챙겨뒀지만 지금 당장은 쓸모가 없게 됐다며 씁쓸해하네요.


고3 등교일에 맞춰 살균·소독 제품을 젤, 액상, 티슈 등 종류별로 준비하고 그간 모아둔 공적 마스크도 넉넉하게 챙겨뒀다.

‘확찐자’의 비애

‘확진자’를 피해 집콕하는 기간이 늘면서 체중이 늘어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모처럼 외출하려고 청바지를 입었는데 늘어난 뱃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지퍼가 터져버렸다는 한 학부모는 ‘확찐자’로 ‘비만관리본부’에 신고하겠다는 남편의 썰렁한 농담에 싸늘한 미소로 답했다고 합니다. 외부 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이 거의 없다 보니 학생 중에도 ‘확찐자’ 판정을 받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는 2월까지만 해도 잘 맞던 동복이 갑자기 작아지는 바람에 사이즈를 크게 업그레이드해서 하복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올해만 다니면 졸업인데 동복을 다시 살 순 없다’며 하복을 벗을 때쯤 스파르타식으로 운동을 시켜서 사이즈를 줄이겠다는데요. 길이가 짧아진 게 아니라 품이 끼는 거라고 하니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확찐자’의 교복. 동복 와이셔츠 사이즈는 93인데 하복 티셔츠는 104로 구입했다.

새 교복, 새 가방 언제 쓰지?

중1은 입학한 지 3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 한 번도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새로 구입한 동복을 옷장 속에 고이 모셔두고 하복을 다시 사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교복 외에 다른 옷이 많이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작아진 옷들을 싹 정리한 후 옷장을 새로 채워 넣지 않았다는 한 학부모는 텅 비다시피한 옷장을 보며 옷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합니다. 입학식이 있는 3월은 한창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인데 등교가 계속 미뤄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하복을 입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됐네요.


옷장 속의 잠자는 교복. 아직 한 번도 못 입었는데 하복을 또 사게 생겼다.


고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새로 장만한 책가방이 비닐 안에 그대로 담겨 있어 미뤄진 개학을 실감나게 한다.


몸도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자녀들과 생활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마주하게 되죠. 황당하다 못해 웃음이 나거나, 속을 알 수 없어 눈물이 나거나, 어느새 다 자랐나 싶어 기특함도 느껴집니다. 소소하지만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부모들의 해우소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메일(lena @naeil.com)로 보내주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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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U TALK | 소소(笑笑)한 일상 나누기 (2020년 05월 9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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