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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호

EDUCATION 해외통신원 | 나라별 선호 직업과 학과

상경 문화 없는 캐나다 거주지 따라 직업관 크게 달라

2020년엔 유학생 통신원과 학부모 통신원이 격주로 찾아옵니다. 7기 유학생 통신원은 캐나다와 싱가포르, 4기 학부모 통신원은 중국과 영국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학 선호 국가이지만 중·고교의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 등 모르는게 더 많은 4개국. 이곳에서 생활하는 유학생과 학부모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_편집자


이달의 주제 | 나라별 선호 직업과 학과

상경 문화 없는 캐나다
거주지 따라 직업관 달라

한국에서 자라면서 의사, 검사, 교사 등 ‘사’ 자 직업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들었다. 내 장래희망과 관계없이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직업의 기준을 듣는 것은 나를 지치게 했다.
그때보다 성장한 지금 돌이켜보면 명예, 재력, 안정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직업이란 점에 동의한다. 그런 직업을 가진 내 모습을 상상하면 기쁘고 뿌듯한 건 사실이다.

캐나다도 도심에 사는 학생들은 한국과 선호하는 직업이 비슷하다. 다만 농촌이나 도시 어디에 살든 희망하는 대학과 직업이 같은 한국과 달리 캐나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터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한다. 따라서 도심에서 자랐는지 시골에서 자랐는지에 따라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캐나다는 직업에 따른 대우 등이 한국만큼다르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도시에서는 컴퓨터·경영 전공 인기, 전문 기술직 선호 뚜렷

한국은 지역, 나이를 불문하고 ‘사’ 자 직업을 선호하지만 캐나다는 지리에 따라 선호 직업에 차이를 보인다. 도심에 거주하는 사람은 한국과 비슷한 논리로 명예, 재력, 안정성을 중요시하며, 전문직을 선호한다.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엔지니어링, IT 관련 직업 등이다.
실제 캐나다인의 선호 직업을 조사한 결과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항공우주 엔지니어, 산업 전기 기사, 배관공 등이 포함됐다. 도시에서 수요가 높은 직업이 비즈니스,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른 IT 관련 엔지니어의 전문 기술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정비사나 배관공 등의 기술직은 대우가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들 직업의 자격 시험이 어려워 상당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다. 그만큼 대우가 좋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캐나다도 컴퓨터 관련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세계적인 IT 회사들이 토론토를 디지털 선진 도시로 꼽으며 투자하기 시작했고, IT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IT 회사들이 모여 있는 지역에 위치한 워털루대는 컴퓨터공학으로 굉장히 유명하다. 대학 과정 중에 월급을 받으며 IT 기업에 실습을 나가고 경험을 쌓기도 한다. 캐나다는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보다 어떤 전공 관련 경험을 했느냐를 중요하게 평가하기에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일수록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사실 캐나다에서는 직업에 따른 삶의 질 차이가 크지 않다. 어떤 직업이든 상관없이 주당 40시간의 근로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고, 근무 환경도 안전하며, 특정 직업을 우러러보거나 얕보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터전에서 역량 키워나가는 캐나다인

캐나다는 한국과는 다르게 상경이라는 개념이 없다. 캐나다의 문화 중 하나는 자신이 태어난 커뮤니티에서 평생 지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 어릴 때부터 자라온 사회 속에서 평생을 보낸다. 그러하기에 전 지역을 놓고 보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직업이 한국만큼 뚜렷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살아가는 터전에 따라 개인의 선호 직업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지방에서는 대학 진학이나 특정 직업보다는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해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삶을 선호한다.
실제 이런 지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친구들은 도시로 굳이 대학을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뿐더러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농업과 축산업을 물려받아 평생의 직업으로 삼는다. 농업에 대한 인식도 좋아 고교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농과대학에 진학해 농업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도 한다.

한국 유학생으로 특이했던 것 중의 하나는 한국과 달리 도심에서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과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과의 사회적·경제적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들만의 사회적 문화가 강한 터라 본인이 나고 자란 곳에서 직업을 갖고 평생을 보내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강할 뿐 아니라 농사를 지어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실제 가축을 길러 육류를 판매하고, 농작물을 수확해 수출하는 등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이들이 많다.


캐나다 친구인 찰리 스미스에게 직업에 대해 간단한 질문했다.


Q 어떤 직업이 최고라고 생각하나?

엔지니어링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실리콘밸리에 취직하는 것 아닐까.

관련 공부를 해창업을 하면 명예, 재력은 물론, 미래를 내다봤을 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수요가 많은 직업이니까.


Q 학과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평생 할 일을 배우는 전공이기에 일단 가장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전공을 선택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토론토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는데, 두뇌를 배우며 심리와 연결된 공부를 하는 게 재밌었다.

그래서 세부 전공으로 심리학과 뇌신경을 선택해 공부 중이다.


Q 어떤 직업을 갖고 싶나?

시골에서 고교 시기의 절반 정도를 살다가 도시로 나온 드문 경우다.

시골에 살 때는 일찍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런데 도시로 이사한 후

컴퓨터공학이나 생명과학, 경영 관련 전공에 관심이 많은 도시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지금은 생명과학을 전공하지만, 추후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다.




공대가 유명한 워털루대의 컴퓨터실. 컴퓨터실에 과제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모두 설치돼 있다.



토론토 도심. 온통 빌딩이 가득한 곳이라 이곳에서 자란 학생들은 시골에서 자란 학생들과 직업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경험을 중시하기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세미나가 자주 열린다.



캐나다 Canada

김재희 | 캐나다 통신원


학교와 학원, 집이 반복되는 지루한 삶이 싫었던 15살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캐나다에서 보냈고, 현재는 토론토대 2학년으로, 환경학과 인지과학을 복수 전공한다. 캐나다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것이다. 캐나다에서의 유학생활과 한국과 다른 캐나다의 학교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다. 캐나다 유학에 대한 궁금증은 sallykim8813@gmail.com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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