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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호

적성 따지고 신생 학과 세부 전공 살펴야

보건 계열 진로·진학 꿈꾸는 중3 위한 고교 선택

대학 입시에서 보건 계열 학과는 인기가 많다. 대학 졸업 뒤 원하는 직장에 취업이 보장되고 연차가 높아질수록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과거에는 간호학과가 여학생 사이에서 선호됐는데, 최근에는 응급구조학과나 병원경영학과, 의료IT학과, 실버보건학과 등이 각 대학에 신설되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인기 학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 전 진로로 꿈꾸는 중학생도 많다. 이때 무엇을 따져봐야 할까? 전문가들은 적성과 함께 다소 높은 대학 합격선과 신생 보건 계열 학과의 세부 전공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건 계열 진로·진학을 꿈꾸는 중3이 고교 선택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을 따져봤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조경희 부장(서울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 특성화홍보부)·오종운 평가이사(종로학원하늘교육)


간호학과 인기 여전, 상위권 성적대 지원자 몰려

수년 사이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급증과 더불어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확산으로 보건직 인재 양성이 요구되면서 관련 학과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취업률이나 직업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대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현재 전문대학 간호학과는 일반대학과 동일한 4년제 학제로 운영되고 있다. 교과 과정이나 한국간호교육인증평가원의 인증을 받는 것도 동일하다. 다시 말해 학교와 전형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보건 계열 학과 가운데 간호학과는 전문대학이나 일반대학이나 대입에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전문대학인 경인여대는 간호학과를 2014년 4년제로 전환했다. 2020학년 수시 1차 입시에서 34명 모집에 703명이 지원해 20.7: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합격자 중 최저 내신 성적은 2.9등급이었다. 반면, 4년제 대학인 성신여대의 간호학과는 6명을 모집하는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에 36명이 지원해 6: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인문 계열 지원자 기준 교과 평균은 1.60등급이었다. 다른 학과에 비해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 간 교과 등급 격차가 눈에 띄게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같은 계열이지만 전혀 다른 세부 학과 면면 들여다봐야

보건 계열 학과는 간호 계열과 보건복지 계열, 보건행정 계열로 크게 나눌 수 있다(표). 간호 계열은 간호학과가 유일하고 보건복지 계열에는 치위생과 응급구조학과 작업치료학과 물리치료학과 노인복지학과 실버보건학과 재활상담학과 등이 속한다. 보건행정 계열에 속하는 학과도 생각보다 많다. 보건관리학과 보건환경학과 보건의료행정과 의료정보공학과 등이 있다.

오 평가이사는 “대학별로 보건 계열 학과가 다양하게 개설돼 있다. 간호와 복지, 행정으로 학과가 분류된 만큼 같은 보건 계열이라도 배우는 전공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전한다. 예를 들어, 보건복지 계열에 속한 물리치료학과에서는 인체의 생리나 기능에 대해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치료 기술을 익힌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 하므로 체력이 요구된다.

반면, 의료IT공학과는 첨단 의료기기 개발뿐 아니라 생체나 인체 특성을 고려한 인공 재료 분야 개발을 배운다. 첨단기술이 이용되는 학문인 만큼 컴퓨터나 전자 장비 등에 관심이 있고, 이를 만들고 실험하며 조작하는 데 흥미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공학적 역량이 필요한 학과다.
오 평가이사는 “순천향대 을지대 가톨릭관동대 국립한국교통대 건양대 등에 의료IT공학과가 개설돼 있다. 대학 부설병원이 있는 곳이 대부분으로 수시나 정시 합격선은 평균 2등급대로 높은 편이다”라고 전한다. 정리하면 보건 계열로 진로·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3이라면 고교 선택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계열별 세부 학과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학습 로드맵을 꼼꼼히 계획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일반고 vs 특성화고, 더 나은 선택은?

그렇다면 보건 계열로 진로·진학을 염두에 둔 중3의 고교 선택, 유리한 지점이 있을까? 서울 염광여자메디텍고 특성화홍보부 조경희 부장은 “일반고와 보건 계열 특성화고 진학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 부장은 “사실 중3 단계에서 보건 계열로 대학 진학을 확정하고 고교를 선택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고 전한다. 일반고 학생은 고2 2학기부터 고3 1학기에 대입을 겨냥해 자신의 성적과 학과 전망 등을 분석한 뒤 보건 계열로 가닥을 잡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것이다.
반면, 보건 계열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이 분야에 대한 진로·진학 선호도가 명확한 편이라는 게 조 부장의 설명이다. 참고로 전국에 간호과를 개설한 특성화고는 56개교이고 서울은 10개교가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보건행정과, 의료정보과, 병원경영과 등 보건 계열 학과도 운영 중이다. 교육과정의 위계를 따라서 1학년 때는 일반고와 비슷한 교육과정에 쉬운 전공 기초 과목을, 2·3학년 때 전공 심화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조 부장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특성화고 특별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선취업한 뒤 후진학을 위해 입학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서울 염광여자메디텍고는 2008년 전국 최초 의료 분야 특성화고로 지정된 이후 지역 사회 병원이나 대학들과 MOU를 맺고 실습과 진로 교육, 취업 기반 조성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2월 졸업생(173명)의 경우 대학 진학률 58%(102명), 취업률 20%(34명)를 기록했다. 대학 진학자 중 간호학과가 38명으로 36%, 그 외 보건의료 계열은 40명으로 40%를 차지했다.
“보건 계열 학과가 개설된 주요 대학의 특성화고 특별 전형 모집 인원은 많지 않다. 보통 적게는 1명, 많게는 2명 정도다. 문이 상당히 좁은 편이다. 학과나 전형에 따라 격차가 있지만, 인기 직종인 간호학과나 치위생학과, 급부상 중인 의료IT공학과는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이 높아 주로 1~2등급대 학생들이 합격한다.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대학도 상당수다.”
조 부장은 결국 일반고든, 특성화고든 전망 있는 보건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2등급 이내로 내신 성적을 관리하면서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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