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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 코로나19가 바꾼 세계

준비된 온라인 학습 포털, 학업 공백 막은 일등공신

2020년엔 유학생 통신원과 학부모 통신원이 격주로 찾아옵니다. 7기 유학생 통신원은 캐나다와 싱가포르, 4기 학부모 통신원은 중국과 영국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학 선호 국가이지만 중·고교의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 등 모르는게 더 많은 4개국. 이곳에서 생활하는 유학생과 학부모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_편집자

이달의 주제 | 코로나19가 바꾼 세계

준비된 온라인 학습 포털
학업 공백 막은 일등공신

3월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귀국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싱가포르 내 감염자 수도 다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 코로나19가 폭증한 지역에서 귀국한 사람은 무증상일지라도 14일 동안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머물러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강화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3월 27일부터 모든 지역에서 1m 사회적 거리 두리를 실시했는데, 이를 어길 시 벌금 혹은 징역형에 처한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해 결국 4월 7일부터 5월 4일까지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의 등락이 심할 때 20분간 거래를 중지시키는 주식 용어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심각해 개개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교내 시설 모두 폐쇄하고 온라인 수업 전환

싱가포르 정부의 조치는 대학에도 당연히 적용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될 당시부터 학생들은 적어도 1 m 정도 떨어져서 수업을 들었다.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도 모두 1m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됐다. 내가 재학 중인 Yale-NUS 대학과 싱가포르국립대 모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됨과 동시에 모든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당연히 동아리 활동도 중단됐다. 개인적으로 테니스와 볼룸댄스 동아리를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이제 그럴 수가 없다. 체육관조차 폐쇄되어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기숙사 내에서 개인 운동을 하거나 주변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는 등 여러 방안을 찾는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생이 50명이 넘는 수업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고, 현재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대다수 유학생은 본국으로 돌아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처음으로 행해지는 대규모 온라인 수업이기에 초반에는 우려와 걱정이 많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이 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싱가포르 정부에서 진행하는 국가 디지털 기술 프로그램의 일환인 Singapore Student Learning Space(SLS) 프로젝트 덕분이다.

SLS란 싱가포르 교육부가 2018년부터 진행해온 온라인 학습 포털이다. 온라인 플랫폼인 SLS를 통해 정규 교과 과정에서 배우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개인 진도에 맞춰 스스로 학습하고 관심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이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은 교육과정과 연계된 인터넷 강의를 비롯해 비디오, 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게임 및 퀴즈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온라인 학습뿐 아니라 교사가 학생의 학습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질문과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학습 누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줌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 모습. 한 교실에서 직접 수업을 받을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도서관 안에서 1m 거리를 유지하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판.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잘 지켜지고 있다.



‘줌’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은 실제 수업과 큰 차이 없어

온라인 수업 진행 방식은 교수에 따라 다른데, 대부분은 ‘줌’ 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한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마치 비디오 콘퍼런스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플랫폼이다. 쌍방향 수업이 아니라 강의를 녹화해 올려주는 수업도 있다. 녹화된 온라인 수업의 경우라도 질문이 있다면 언제나 이메일로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내용에 따라 다시 듣기나 빨리 감기가 가능해 학생들은 녹화 형태를 더 선호한다.

처음에는 온라인 수업에 과연 집중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느꼈다. 물론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힘들어하는 학생도 많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 스스로 공부하려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하기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싱가포르의 초·중·고교도 4월 1일부터 일주일에 1회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만약 사태가 심해진다면 온라인 수업의 빈도를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개학 후 싱가포르 내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결국 모든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싱가포르는 서킷 브레이커가 끝나는 5월 4일까지는 온라인 수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싱가포르 진학 시험은 범위가 변경될 수는 있어도 취소될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교습소나 학원 등 사교육 또한 일시적으로 수업이 중단됐다. 이들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업에 지장이 생기자, 싱가포르의 몇몇 대학은 알파벳으로 성취 정도를 표기하는 것에서 변화를 줘 이번 학기는 통과 여부만 Pass와 Fail로 표기하기로 했다. 원래 한 학기당 10학점까지만 Pass와 Fail로 평가가 가능한데, 코로나 사태로 모든 과목에 허용한 것이다. 이 정책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대학의 배려에서 비롯됐다.

현재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며 각자 해야할 공부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안정화돼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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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규 | 싱가포르 통신원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과 외국인과의 자유로운 대화를 꿈꾸며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국 특유의 여유로운 개인주의 사회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친화력과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추진력을 배웠다. 고등학교 졸업 후 예일대가 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으로 설립한 Yale-NUS College에 진학해 현재는 경제학과 3학년이다. 싱가포르만의 교육 방식, 문화, 생활 등 교육과 유학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싶다. 싱가포르 유학에 대한 궁금증은 hankyulee95@u.yale-nus.edu.sg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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