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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47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내 삶에 갑자기 훅~ 들어온 싱가포르 유학



이달의 주제 2020 통신원의 첫 인사



처음 유학을 생각했던 시기는 중학교 때였다. 그 당시 유행하던 홍정욱씨의 <7막 7장>을 어머니께서 사오셨는데, 무섭게 성장해나가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뛰어 미국 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부모님께 넌지시 유학을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유학을 보내는 것이 걱정되셨던 부모님은 내가 중학교를 졸업하자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셨다. 유학 중인 형이 있는 보스턴에서 유학을 해보면 어떠냐고 물으셨고, 그렇게 나의 유학 계획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유창하게 대화하고 싶어


홍정욱씨의 책이 유학의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유학을 왜 가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유학을 가면 영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면서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 당시 나는 외국인과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 무엇보다 컸다. 하지만 문제집을 풀면서 문법 위주로 배우는 한국식 영어로는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어느 나라를 가든 국제학교가 있어 영어를 배우기 어렵지 않지만, 중학생인 그때는 꼭 미국에 가야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지만, 다들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한국이라는 정해진 틀에 갇혀 생활하다 보니 생각의 범위도 제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인종의 친구를 만나며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유학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졌다.


유학을 떠나고 싶었던 마지막 이유는 미래의 내 자신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유학을 고민하던 내게 부모님은 학창 시절을 해외에서 지내다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직장을 고를 때 좀 더 많은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그 조언이 내 생각을 더 공고하게 만들 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내가 유학을 가서 잘적응하고 열심히 생활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7막 7장>에 소개된 홍정욱씨의 노력을 보면서 과연 내가 그만큼 노력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두려움 보다는 기대와 흥분이 더 컸다.






1 미국 보스턴에서 다녔던 고등학교 사진.

2 현재 다니고 있는 Yale-NUS College. 예일대와 같은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3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미국에서 고교 생활, 대학은 싱가포르로!


고1 1학기에 미국 유학이 시작됐다. 인생의 변곡점이자 내 미래를 위한 본격 적인 여정의 시작이라는 떨림과 영어 실력이나 새로운 나라의 문화 등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걱정이 뒤섞인채 미국의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줄곧 서울의 강남 지역에서 살다가 보스턴에 처음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도심 지역만 지나도 마치 한국의 시골과 같은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미국의 이런 주택가 모습에 익숙해졌다.


사실 대학도 당연히 미국에서 다닐 거라 생각했다. 미국 대학 지원 시스템인 커먼 앱을 통해 지원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릴 때도 싱가포르에 있는 대학을 다닐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대학 합격자 발표 후, 나는 너무나 가고 싶었던 미국의 예일대에 불합격한 대신 예일대가 싱가포르국립대와 함께 세운 Yale-NUS College에 합격했다. 예일대에 지원할 당시, Yale-NUS College 에도 같이 지원하겠냐는 질문에 ‘Yes’를 체크하면서 일어난 결과였다.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그때부터 고민이 많았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의 유학에 대해 잘 몰랐기에 싱가포르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러나 Yale-NUS College에서 주최하는 대학 체험 캠프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고, 학교와 싱가포르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진 후 믿음이 생겼다. 정식으로 대학에 입학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캠프 때 만났던 친구들은 대부분 미국의 명문대로 진학했다. 아뿔싸!


사실 무더운 날씨 탓에 싱가포르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만은 않았다. 1년 365 일 내내 한여름 같은 날씨라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어디든 냉방 시설이 잘돼 있어 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싱가포르가 도시 국가인 점도 매력적이 었다. 미국은 인적이 드문 교외 지역에서 대도시로 가려면 이동이 쉽지 않지만 싱가포르는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어 어디든 이동하기 편리했다. 또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인데다 치안이 좋고 안전하기에 한국 유학생에게는 좋은 유학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에서 3년, 경험하고 느낀점들을 앞으로 다양하게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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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규(싱가포르 통신원) lee95@u.yale-nus.edu.sg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20년 03월 9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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