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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41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생소하지만 장점 많은 네덜란드 유학



이달의 주제 유학생 해외통신원을 마치며
생소하지만 장점 많은 네덜란드 유학


유학 정보와 자료 수집은 본인이 직접

유학을 결정하려면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할 일도 많다. 아직 영어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고, 본인이 그동안 경험한 입학 과정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유학원이나 부모님께 맡기는 경우도 많다. 물론 도움을 받고 여러 의견을 듣는 것도 좋지만, 전반적인 입학 정보는 스스로 알아보고 입학처에 직접 연락해 수집하는게 바람직한 것 같다. 낯선 나라에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첫 시작부터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입학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알아봐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유학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국제학교나 해외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한국인 학생은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유학원의 권유대로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파운데이션은 네덜란드 대학교 입학을 위한 방법 중 하나인데, 대부분의 유학원에서는 유럽 학제와 한국 학제가 달라 한국에서 대학을 1년 정도 다니지 않았다면 파운데이션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나는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에라스무스대에 입학했다. 파운데이션 과정에 등록한 채로 대학 입학 절차를 동시에 진행했고, 나중에 본교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파운데이션은 도중에 그만뒀다.

내 경험으로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반해 실제로 얻는 성취감이나 이점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장점이 없는건 아니다. 파운데이션 과정을 수료함으로써 비교적 낮은 성적으로도 네덜란드 대학교 입학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본격적인 네덜란드 생활에 적응하는 준비기간이 된다는 것은 장점이다.


수능·내신·영어 성적, 추천서 등 대학별 수학 입학 입학 시험 통과해야

일반 전형의 경우, 합격 기준이 명확히 공개돼 있진 않다. 특히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서류 제출 이후 입학 허가 여부는 학교에서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3년 전 내 입학 경험으로는 대학교 1년 과정을 굳이 이수하지 않아도 입학 기준에 큰 문제가 없었다. 최근 경영학과는 대학교 1학년 성적을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대학 성적을 제출하지 않고, 입학 서류로 고교 졸업장과 수능·내신 성적, 영어 성적(IELTS), 추천서(담임 교사, 교장), 지원 동기서와 자기소개서를 함께제출했다. 모든 서류는 공증받은 영문 서류로 제출했다. 당시엔 대학이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학 입학 시험을 치러야 했다. 복잡한 사고형 문제가 아니라 한국 고등학교 인문 계열 학생의 수학 실력을 가늠하는 수준이었다. 70점 이상 받아야 통과 가능한데, 지금 기억으론 거의 만점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시험은 모교와 대사관 등 공공기관에서만 치를 수 있는데, 나는 네덜란드 거주 당시 대사관 측의 양해를 받아 영사관의 감독하에 시험을 치렀다.

이 모든 과정을 준비하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리고, 합격 통보는 4월 말쯤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학을 희망한다면 1년 정도의 시간을 잡고 준비하는 게 좋다. 입학 서류는 한 번만 제출 가능하고, 영어 성적 증빙 서류도 이때 같이 내야하기 때문에 서류와 영어 시험을 함께 준비하면 효과적이다.



1 최근에 로테르담 근처로 이사했다. 1학년은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지만 그 이후엔 본인이 생활할 곳을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
2 지난달에 인턴십 과정을 마무리하며 찍은 기념사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회사 생활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3 아주 평범한 우리 학교 경제학과 강의실 모습. 3학년 때부터는 소규모 튜토리얼 수업 없이 대형 강의만 진행되기 때문에 강의 시간이 적은 반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네덜란드 대학의 3년제 학제, 학점 관리와 학업 의지 필수

유럽의 학제는 우리나라나 미국과 달리 3년제 학제이다. 학사 커리큘럼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네덜란드의 연구 중심 대학교는 수업의 강도도 세서, 공부를 조금만 소홀히 하면 통과 점수조차 받기 힘들 수 있다.

스트레스는 적을지 몰라도, 고등학교 때 하던 만큼 공부해야 어느 정도 따라가며 학점을 관리할 수 있다. 여름방학 한달을 제외하면 1년 내내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제때 졸업 가능하다.

유학 비용이 많이 들 거라 생각하지만, 네덜란드 유학은 조금 다르다. 1년 학비로 1천만 원 정도가 들고,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1년에 2천만 원 수준이다. 3년 안에 졸업한다면 6천만 원 정도가 들기 때문에 적은 돈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유학을 결정할 땐 비용적인 문제보다는 해외에서 공부할 준비가 돼 있는지, 학업 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경제학과는 수학적인 부분과 통계적인 사고를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경제학 자체에 흥미가 있지 않으면 공부하기 어렵다.

한국 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환경적인 문제로 유학을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다. 입학 전에 어학연수 등을 경험한 뒤 최종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입학이나 현지 생활에 대한 정보는 네덜란드 한인 학생회나 페이스북의 네덜란드 한인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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