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고등

939호

DICTIONARY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

대입 3불 정책_② 고교등급제 금지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대입 3불 정책_② 고교등급제 금지

대학 입시에서 특정 고등학교에 좋은 등급을 부여해 우대하고, 반대로 어떤 고등학교는 낮은 등급을 부여해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 현행 우리나라 고등학교 정책은 평준화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므로 대학 입시에서 고교를 서열화, 등급화, 차별화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음. 고교를 평가해서 출신 수험생에게 특혜를 주거나 반대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헌법상의 교육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됨.


✚ 대학 입시는 수험생 간 경쟁이지만, 학교 간 경쟁이기도 합니다. 대학 입시가 끝나면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가 언론에 발표되면서 고교 서열이 매겨집니다. 영재학교와 전국 단위 자사고, 과고와 외고, 강남서초학군 고교 등이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고교들 사이에는 실질적인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대학 입시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고교등급제 금지입니다. 학생 개인의 능력이 아닌 학교 선배들의 실적이나 성적에 의한 가점이나 감점 적용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대학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제도 라는 의견, 상위권 고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 지난 해 11월 28일에 발표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보면, 2021 대입부터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출신 고등학교나 지역 등 수험생 본인 이외의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블라인드 전형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블라인드 면접뿐만 아니라 서류 평가도 고교 정보를 배제하고, 고교 프로파일도 전면적으로 폐지해 블라인드 서류 평가를 실시합니다. 지역별 및 고교 유형별 합격자 수 등의 정보도 공시해 대학 입시가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고교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2022학년 입시부터 교사 추천서, 2024학년부터 자기소개서도 폐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평가 과정에서 출신 고교의 후광 효과를 차단하고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입니다.

✚ 대학은 수험생 개인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이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해 조금이라도 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대학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성장시킨 학생은 높게 평가하고, 반대로 좋은 환경에서도 성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낮게 평가한다고 합니다. 또한 정시 수능 전형이나 논술 전형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거나 실질 반영 비율을 최소화해 내신 성적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는 전형 등이 있으므로 현행 입시에서 출신 고등학교에 따라 차별을 받는 일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입시 용어



출신 지역이나 출신 학교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성장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 바르게 성장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 어떤 학과에 교과 성적이 주로 1등급으로 전교 1등을 계속 유지한 일반고 출신 학생은 불합격하고, 강남 학군 소재 고교에서 주로 2등급을 받아 학급에서도 1위를 못한 학생은 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거나 사회관계망에서 논란이 되면 일반인들은 바로 고교등급제가 적용되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현장의 교사들이나 입학사정관들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우수하다 해서 우수 인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전교 1등이라고 해서 학업 역량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입학사정관들은 학교 생활기록부 등의 서류로 성장 과정을 평가하고 면접이나 구술시험으로 학업 역량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합니다. 경쟁 상대가 많지 않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은 낮게 평가할 수도 있고, 반대로 성적 경쟁에서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노력하며 꾸준히 발전한 학생은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심화 응용 사례

고교등급제 금지 때문에 특목고는 역차별을 받고 있나요?

1990년대 말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이 매우 높은 시기에 특목고 출신이 크게 불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부 종합 전형이 일반화되면서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들도 크게 불리하지는 않습니다.
교과 성적을 정성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좀 저조해도 다른 장점이 있으면 합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울대 일반 전형이나 연세대 및 고려대 특기자 전형으로 내신 성적과 상관없이 특목고 출신 학생들이 대거 합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진학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역차별을 받는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느 고등학교든 본인 스스로 교육과정에 어떻게 적응했고, 얼마나 성장했느냐가 관건입니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신동원 이사
  • DICTIONARY 초보 독자를 위한 입시 용어 사전 (2020년 01월 939호)

댓글 0

댓글쓰기
경희사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