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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호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취업 비자는 운 갈수록 좁아지는 현지 취업의 문


이달의 주제 졸업 후 취업과 진로

취업 비자는 운 갈수록 좁아지는 현지 취업의 문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졸업 후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학업만 마치고 한국으로 바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에서 취업을 해 경험을 쌓고 자리를 잡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나 역시 한국보다는 해외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졸업 후 타지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밟을 수 있는 취업 절차와 옵션을 소개한다.



로또 방식의 미국 취업 비자 당첨 실패하면 귀국 신세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대학원 등을 통해 학생 비자를 연장하지 않는 이상, 미국에 남을 수 있는 기한은 졸업식 이후 60일뿐이다. 주어진 기간 동안 취직을 하지 못하면 바로 미국을 떠나야 한다. 약 두 달 안에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이때 고용 하겠다는 회사가 있으면 취업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의외로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다. 문제는 취업 비자가 로또 방식이라는 점이다.


고용을 원하는 회사가 취업 비자 신청을 돕는다 해도 추첨 단계에서 비자에 당첨되지 못하면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하며 그대로 귀국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취업 비자 신청자는 늘어난 반면, 국가에서 발급하는 비자의 수는 오히려 줄고 있어 경쟁이 점점 심해지는 추세다. 눈앞에 떡을 두고도 먹지 못하다니,정말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졸업 이후 단기간이라도 미국에 남아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OPT는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하고 발급을 받으면 졸업 후 최대 1년간 미국에 남아 일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STEM(Science, Technology,Engineering, Math) 분야 전공자는 같은 분야의 회사에 취직할 경우 24개월 연장할 수도 있다. 단, OPT는 출국을 미루는 도구일 뿐이다. OPT를 활용해 취직한다 해도 1년이 지나면 똑같이 비자 추첨에 운명을 맡겨야 하고 당첨되지 않으면 별 수 없이 귀국 신세다. 본인의 능력이나 회사의 위상과는 관계없이 단순히 운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더구나 OPT를 사용하는 유학생을 고용하겠다는 회사는 점점 줄고 있다. 취업비자를 신청하고 프로세싱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 등으로 꽤 많은 돈이 나가는데, 법적으로 이 돈은 회사 부담이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미래가 불안정한 외국인을 비용까지 들여가며 고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10여 년 전처럼 유학 후 취업 비자나 영주권을 획득하고 안정적으로 현지에 정착하는 진로를 꿈꾸는 건 상당히 비현실적인 일이 됐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과거에 비해 엄청난 운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유학생에게 더욱 중요한 인턴십 활동


졸업 후 현지 취직을 희망하는 유학생에게 가장 좋은 준비법은 바로 인턴을 비롯한 경력을 많이 쌓는 것이다. 학점과 수강 과목, 프로젝트나 포트폴리오,교내 동아리와 리더십 포지션, 봉사활동 경력 등의 스펙으로 이력서를 채우는 것이다. 특히 이런 내용은 면접에서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신입생 때부터 잘 챙기는 게 좋다.


인턴 경력은 정말 중요한데, 졸업 전에 최소 한 개에서 많으면 서너 개까지 인턴십 기록이 있어야 졸업 후 취업 과정에서 밀리지 않는다. 물론 인턴 경험은 미국에 남지 않고 한국에 돌아가거나 다른 국가에서 생활하게 되더라도 중요한 경력이 되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많이 하는 게 유리하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인턴십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많다. 하지만 유학생 신분으로 앞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 생활하게 될지 모르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이름을 알 만한 회사에서 인턴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대기업들이 가끔 뉴욕대를 찾아 인턴 설명회를 진행한다. 사진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설명회가 있는 경영대 건물.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



뉴욕 미드타운에 자리한 우리 회사의 쇼룸. 이곳에서 인턴 면접을 봤다.



핼러윈을 맞아 인턴 슈퍼바이저가 축하의 마음을 담은 사탕을 인턴들에게 나눠줬다.지치기 쉬운 일상에서 힘이 되는 사소한 감동 포인트.


뉴욕대를 포함해 도심에 위치한 대학은 학기중에도 학교를 다니면서 인턴 활동을 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주변에 인턴을 할 만한 회사가 많지 않거나 수업 스케줄 때문에 학기중에 인턴을 하는 것이 곤란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여름방학 동안 대학 재학생에게 인턴십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의 인턴 생활은 상사는 물론이고 또래 인턴들과도 네트워킹을 통해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인맥 위주 사회인 미국에서의 취업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가 부족한 유학생 입장에선 더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본인 의지에 따라 불가능은 없어


유학을 와서 마음 놓고 학교만 다니지 못하고, 신입생은 물론 고등학생 때부터 이민법을 달달 외우며 대학 졸업 후의 취직과 진로에 대해 늘 고민하며 지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유학이라는 값진 경험을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하며 우물 밖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내 의지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고 믿는다.


한국인의 의지로 미국인보다 두세 배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그에 따른 성과가 따르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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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린 뉴욕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 victoria.kim@nyu.edu
  • EDUCATION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11월 9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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