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생활&문화

925호

BOOKS & DREAM 독서와 진로 사이_사회학과

비판적 사회 읽기로 사회학에 첫발 내딛기

사회학은 사회 현상의 원인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 방안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학을 공부하려면 사회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눈·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사회적 논쟁에 대한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 이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독서의 방향을 짚어봤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양설 교사(경기 석천중학교) 임동균 교수(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참고 커리어넷 학과 정보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전공안내


사회학과


비판적 사회 읽기로 사회학에 첫발 내딛기

사회학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회적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큰’ 사회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행해지는 개인들의 삶과 행동도 함께 연구한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동균 교수는 사회학의 특성에 대해 “‘사람들의 마음’과 같은 미시적인 세계로부터 ‘세계 경제의 구조적 측면’과 같은 거시적인 세계까지 모든 사회적 현상들을 다룰 수 있는 가장 종합적인 사회과학”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사회학 입문서로 <사회학-비판적 사회읽기>와 <사회학의 쓸모>를 추천했다. 전자는 현대사회학에서 꼭 알아야 할 기초적인 이론·개념과 함께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사회학도를 꿈꾼다면 필독을 권한다. 후자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쓴 자전적 성격의 개론서로 사회학이란 어떤 학문이며 왜 필요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21세기 사회학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사회학을 전공할 학생이라면 빈부 격차의 심화,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고민, 새로운 성적 정체성의 등장, 이민자·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의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사회 현상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불평등의 세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등 이 있다.

사회학을 공부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이를 기르려면 어떤 독서가 도움이 될지 좀 더 알아봤다. 임 교수는 “세상일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공감 능력 그리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비판적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독서를 통해 자신이 사는 사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먼저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현대 사회의 문제들은 다분히 복합적이어서 한 가지 관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능력도 필수라고 부연했다.

경기 석천중 양설 교사는 “사회학과 진로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과 생각이나 처지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들을 균형감 있게 다룬 책, 보이지 않는 사회 이면의 소위 ‘비주류’라 불리는 사람들의 문제를 다룬 책 등을 읽어보라”고 제안했다. 양 교사는 이런 차원에서 중학생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현상을 다룬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고등학생은 여성 문제에 대한 사회학자의 깊고 날카로운 분석을 엿볼 수 있는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사회 구조를 파악하는 사회학자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조언이다.

정치·경제·법·문화 등 사회의 여러 단면을 집약적·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노동’을 주제로 한 책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중학생이라면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를, 고등학생이라면 <노동의 종말>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 책들은 사회 이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나아가 자신이 살아갈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의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사회학과 진로를 위한 추천 도서



사회학-비판적 사회읽기
지은이 정태석 (편집: 비판사회학회) 펴낸곳 한울

미래의 사회학도를 꿈꾼다면 꼭 읽어야 할 책

현대 사회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론과 쟁점을 두루 담았다. 풍부한 사례와 함께 통계자료·도표·그림 등을 곁들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꼭 알아야 할 사회학의 개념·이론을 충실하게 다루고 있는 것도 책의 장점 중 하나다. 예를 들면, 사회 불평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불 평‘ 등은 필요한가? 아니면 극복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기에 앞서 ‘사회 불평등의 의미와 종류’ ‘계급이론’ ‘사회계급·계층이란?’ ‘한국 사회 불평등의 구조’ 등 기초적인 이론과 개념을 먼저 다뤄 사회학에 첫걸음을 내딛는 데 도움을 준다. 수많은 사회학 개론서 중 대표적인 대중적 개론서로 손꼽히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사회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비 ‘판적 사회 읽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학과 진로를 생각한다면 필독을 권한다.



생각 VS 생각
지은이 전국사회교사모임 펴낸곳 개마고원

우리 사회의 주요 논쟁거리를 균형감 있게 다룬 책

‘부자 증세, 정당한 과세? VS 재산권 침해’ ‘낙태 금지, 자기결정권 침해 VS태아의 생명 보호’ 등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우리 사회의 주요 논쟁을 다뤘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세상사를 볼 수 있도록 이끈다.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지은이 이재열 펴낸곳 21세기북스

한국 사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말하는 책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하나. 한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안한다. 사회학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적용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지은이 김원영 펴낸곳 사계절

지금껏 몰랐던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책

책은 장애나 빈곤 혹은 남들과 다른 성적 지향으로 인해 ‘소수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의 ‘인간적인 존엄성’에 대해 말한다. 1급 지체장애인 변호사 김원영이 ‘인간 실격’ 취급을 받는 ‘소수자’를 위한 변론을 세상에 외친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정의란 무엇인가> <송곳> 꼭 읽어보세요!


천인욱 서울대 사회학과 1학년

Q 사회학과로 진학하게 된 동기는?

A 평소 ‘학생자치’에 관심이 많아 학교를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학생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늘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고3 때 탄핵 정국을 맞아 촛불집회에 참여했는데 그 경험이 사회학과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사회’를 다루는 학문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영화에도 관심이 많은데 사회 부조리에 관한 영화를 주로 찍은 봉준호 감독의 팬이에요. 그분이 사회학과 출신이란 점도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Q 고교 때 진로와 관련해서 주로 읽은 책은?

A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책보다는 고전 명저, 최신 사회과학서, 웹툰 등 다양한 분야를 고루 읽었어요. <국가론> <니코마코스 윤리학> <수레바퀴 아래서> <송곳> 등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는 대학에 와서 전공을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대학 동기들 중 고교 때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자본론>을 읽었다는 친구도 꽤 여럿이었어요. 상당히 어려운 책이지만 사회학과 진로를 계획 중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대학 진학 후 전공과 관련해 주로 읽은 책은?

A 우리 사회의 구조와 현상을 파악하려면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성장해온 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나의 한국현대사>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는 ‘젠더 문제’와 관련해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82년생 김지영>도 읽었고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전공과는 상관없지만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권하고 싶어요. 인생에서 어려운 고비를 만났을 때 따끔한 충고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그런 내용의 책이에요. 특히 힘든 고3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사회학과 진로를 계획 중인 후배들을 위해 단 2권의 책을 꼽는다면 <정의란 무엇인가>와 <송곳>을 추천할게요. 책을 통해 사회 구조가 야기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계기를 가져보길 바랍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지은이 마이클 샌델 옮긴이 김명철 펴낸곳 와이즈베리

“이 책은 정치철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사회학과의 특성상 사회 참여 기회가 많기 때문에정 ‘의’에 대한 저 나름의 기준점을 세우는 일이 중요했거든요. 후배들도 사회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세요.”



송곳
지은이 최규석 펴낸곳 창비

“노동 문제는 사회학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이슈 중 하나예요. 부당해고에 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만화라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책이 전하는 주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답니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