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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호

BOOKS & DREAM 독서와 진로 사이_경제학과

경제학의 기본에 충실한 독서 토대로 최근의 사회 변화 이해로 나아가야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재원과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선택’을 해야 한다. 경제학과는 이런 상황에서 경제 주체인 기업과 소비자, 정부가 어떻게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지, 그 과정과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그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허정 교수(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김원식 교수(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경제학과

경제학의 기본에 충실한 독서 토대로 최근의 사회 변화 이해로 나아가야

경제학과는 국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연구하는 거시경제학, 각 주체들의 개별적 의사 결정을 연구하는 미시경제학, 통계 데이터 자료로 이론을 검증하는 계량경제학을 큰 틀로 하고 그에 더해 세부적인 과목들을 공부한다. 서강대 경제학과 허정 교수는 “최근에는 개발경제에도 학생들의 관심이 크다. 개발경제는 원조국이 수혜국에게 원조금을 주었을 때의 효과를 연구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혜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원조국이 된 것처럼 학문도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특히 “경제학은 변화하는 현상을 탐구해나가야 하는 학문이므로, 사회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원인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려는 자세를 가진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학문” 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추천하는 도서를 묻자 “다소 조심스럽다. 경제학 서적이 워낙 많은데 사회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현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지게 된다”며 특정 분야와 도서에 대한 편식으로 편협한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런 점에서 “경제 주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행동할 때의 결과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원리가 경제학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게 바로 경제학원론”이라며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추천했다. 편견 없이 경제학이란 어떤 학문인지를 설명하는 좋은 책이라고.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 읽기에는 어렵지 않은 루소의 <사회계약론>도 추천했다. 계약 관계로 형성된 사회에서 자신의 자유와 서로 간의 평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한 책이다. 최근의 기술과 사회 변화를 이해할 것도 당부하며 <축적의 시간> <총, 균, 쇠>도 읽어보길 권했다. 그 중에서도 <축적의 시간>은 지원하려는 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강추’하면서 학문적 호기심이 큰 학생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한 좋은 책이라는 전언이다.

홍익대 경제학과 김원식 교수에게 미래의 경제학도들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사회 현상을 경제학의 눈으로 보면, 수요와 공급의 힘에 의해 만들어지는 안정 균형 때론 불안정 균형이다. 따라서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항상 수요 측과 공급 측의 요인은 무엇인지, 수요와 공급을 움직이는 경제적 요인은 무엇인지 분석해보는 역량을 키우면 좋다. 특히 요즘은 표나 데이터를 보고 그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통계학적 직관력, 통계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좋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경제학이 어렵고 따분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의 모든 사회 현상 뒤에 숨어 있는 경제학적 원리를 찾아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들을 소개하고 싶다”라며 <세상물정의 경제학>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시네마노믹스: 영화보다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를 추천했다.


경제학과 진로를 위한 추천 도서


선택할 자유
지은이 밀턴 프리드먼 옮긴이 민병균 외 펴낸곳 자유기업원


경제학에 대한 편견 없는 접근을 위한 입문서
프리드먼은 이 책을 통해 나라가 무엇을 해주고,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않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말한다. 재산권을 부정하고 시장 원리를 거스르는 어떤 나라도 결코 번영할 수 없다는 것을 시장 경제 국제무역 통화 복지 평등 교육 노동 인플레이션 등의 여러 경로를 통해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 개념이 바로 경제학원론이며, 경제학이란 학문이 어떤 것인지, 편견 없이 방향을 설정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지은이 박병률 펴낸곳 한빛비즈

친숙한 문학 속에 숨겨져 있는 경제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빨강머리 앤> 등에서 세금 상식, 기업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다. <메밀꽃 필 무렵> <별> 등에서도 마르크스 자본론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소설 속 인물과 사건이 경제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경제 이론이 머릿속에 꽤 오래 남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시네마노믹스 영화보다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지은이 조일훈 외 펴낸곳 한국경제신문사

누구나 즐겨 보는 영화 속에 숨어 있는 경제 논리와 현상을 말랑말랑하고 쉽게 풀어냈다. <건축학개론>에서는 첫사랑의 경제학적 가치와 위험 회피 성향을, <변호인> 속 고졸 출신 변호사를 통해서는 이익 집단과 면허의 경제학을 설명한다. 다양한 삶 속, 수많은 스토리가 꿈틀거리는 영화 속에도 경제 원리가 우리 주변을 떠나지 않고 살아 있음을 일깨운다.



축적의 시간
지은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펴낸곳 지식노마드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로 창의적이고 근본적인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개념 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를 전제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축적해야 얻을 수 있는 창조적 역량이다. 이에 ‘축적’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제시하면서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유용한 통찰을 정리했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독서 통해 교과서만으로 부족한 감각 채워


유지윤 서강대 경제학과 1학년

Q 경제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는?
A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원조국에게는 경제 재건의 도움을, 수혜국에게는 기업의 이익창출 기회를 만들어주는 행정가가 되고 싶어요. 고등학교 재학 중 시청 정무실을 방문하여 백화점 유치 정책 후 재래시장 상권 약화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그때 ‘소비 승수’라는 개념으로 백화점 유치 배경 및 향후 과제를 설명해주시더군요. ‘나도 복잡한 사회 문제에 경제학을 이용한 과학적 자세로 접근해서 정책이라는 도구로 해결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Q 고교 때 진로와 관련해서 주로 읽고 도움을 받은 책은?
A 공적개발원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개발도상국의 빈곤에 관한 책을 읽었어요.
빈곤은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으로 나눌 수 있어요. <빈곤의 종말>은 주로 절대적 빈곤에 대해 다루며 전 세계적 경제 협력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보여주지요. 반면, <사다리 걷어차기>는 상대적 빈곤에 대한 이해를 도와줬어요.


Q 대학 진학 후 전공과 관련해 주로 읽은 책은?
A 기본소득에 대한 학술제 발표를 준비하며 읽은 <21세기 기본소득>을 소개하고 싶어요. 기본소득제 찬성 측에서 쓴 책이지만 반대 측의 의견도 충실하게 담겨 있고 그에 대한 반박까지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요. 또한, 기본소득의 역사와 경제, 정치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까지 다루고 있어 기본소득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교과서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사의 흐름을 한 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추천해주고 싶어요. 딱딱한 경제 수식 뒤에 있는 이론의 탄생 과정과 시대적 의미를 책으로 접하면서 경제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어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자본론을 이해하기 쉽도록 삽화와 대화 형식으로 풀어쓴 지름길 같은 책이에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이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경제학 입문 도서라고 생각해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지은이 토드 부크홀츠 옮긴이 류현 펴낸곳 김영사

“저는 독서 노트에 간단히 정리하면서 읽었어요. 후배들도 이 책을 통해 경제 과목을 단순한 수식과 그래프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활용돼왔는지를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지은이 임승수 펴낸곳 시대의창

“마르크스 자본론의 근본 구조를 알아야 이 시대의 노동, 사회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를 이해할 수 있어요. 자본론 구조의 비밀과 한계,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 격차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밝혀주는 이 책을 통해 경제 전반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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