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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호

DICTIONARY 초보 독자를 위한 입시 용어 사전

선행학습 영향 평가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 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선행학습 영향 평가

대학 입시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준수했는가를 평가하는 행위.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 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 제10조에 대학 입시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평가하면 안 되며,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경우 선행학습을 유발했는지 평가하고, 그 결과를 다음 연도 입학 전형에 반영하며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음


✚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대학별고사(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신체검사, 실기·실험고사 및 교직 적성·인성검사 등)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 또는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교육부 장관은 시정이나 변경을 명할 수 있고, 명령을 받은 대학이 이행하지 않은 데다 사안이 중대힐 경우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 감축, 학과 감축 및 폐지 또는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는 2016학년 논술 문항, 2017학년 구술 문항에서 공교육정상화

법을 위반하여 2019학년에 모집 정원을 35명 감축해야 했습니다

✚ 입학 정원 35명 감축 명령은 입학처의 명예뿐만 아니라 등록금의 손실(4년간 10억 원이 넘는 수준) 등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계기로 2018년 입시부터 각 대학은 공교육정상화법을 철저히 지키는 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논술고사나 구술고사 출제 단계부터 고등학교 현직 교사나 교육과정 전문가를 참여시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 위한 노력까지도 심사 대상에 포함하여 대학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각 대학은 3월 말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는데, 논술 및 구술고사 등 대학별고사 문항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출제되었음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험생이나 일선고교 교사 입장에서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문항 개발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반 면접 문항 및 의예과 MMI 면접 문항까지도 공개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수험 자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18학년부터 육군사관학교나 경찰대학 등

특수목적 대학들도 보고서를 발표하여 대학별고사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생활 속 입시 용어


수험생들이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별고사의 기출문제집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9학년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 중 단연 압권은 연세대입니다. 그동안 교육부와 법정 다툼까지 벌이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 대학입니다. 논술과 구술 문항을 모두 공개했으며, 모든 문제를 문항 카드로 관리하면서 출제 의도 및 출제 근거를 다양한 고교 교과서의 쪽수까지 밝히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교육과정상의 학습 목표나 성취 수준까지 제시했습니다. 문항 해설과 채점 기준, 상급/중급/하급 답안 등 3단계 예시 답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직 교사의 검토 의견까지 담겨 있어 사실상 204쪽의 ‘논술 및 구술 가이드북’

입니다.

수험생들은 수시 전형에서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때 필자는 수험생에게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읽어보라고 조언합니다. 각 문제를 풀어 7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학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것인지를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 수준과 지원자의 학업 수준이 맞닿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논·구술 문항의 수준은 그 대학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심화 응용 사례

공교육정상화법으로 인해 논술 문제의 난도가 낮아졌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쉽게 또는 너무 어렵게 출제하면 대학별고사의 기능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대학은 지원자의 수준에 맞는 적정한 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계의 경우 수학 교과와 과학 교과는 진로선택 과목(기하, 경제수학, 물리II, 화학II 등)까지를 출제 범위로 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므로 학교 공부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범위와 수준은 수능보다 넓고 높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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