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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14호

EDUCATION 학부모 해외통신원

공부VS활동? 공부+활동! 평생 취미, 함께 즐기면 돼


이달의 주제
외국 중·고생의 교과 외 활동

[공부VS활동? 공부+활동! 평생 취미, 함께 즐기면 돼]
네덜란드에서는 학교가 파한 후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은 방과 후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나 음악, 미술 관련 취미생활을 하면서 지낸다. 재밌는 점은 이런 다양한 활동은 학부모들의 지원을 요구한다는 점. 비용보다 이동 때문이다. 학습은 자녀의 몫이 지만, 활동은 부모의 손을 탄다는 점이 흥미롭다.

스포츠 활동은 아빠와 함께!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학생들도 교과 외 활동으로 스포츠를 즐긴다. 특히 EU국가답게 축구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동네마다 제대로 된 축구 경기장과 시설이 하나씩은 있고, 만 4세 때부터 축구 클럽에서 매주 두세 번 훈련을 하며, 토너먼트 시즌이면 주말마다 다른 동네의 축구팀들과 원정 경기를 갖는 학생이 발에 차일 정도로 많다. 특이한 점은 축구 코치를 아빠들이 도맡아 한다는 점이다. 코치뿐만 아니라 경기장 곳곳에서 학부모들을 만날 수 있는데, 단순 응원이 아니라 경기 운영부터 경기장 관리, 선수단 이동 등 여러 방면에서 학부모들의 역할이 크다. 부모들의 참여가 많은 만큼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준을 무시해선 안 된다. 코치로 봉사하는 학부모들 역시 어렸을 적부터 축구를 배워왔기 때문에 실력이 선수급이다. 어지간히 궂은 날씨가 아니라면 학생들의 훈련과 경기는 매주 쉼 없이 이어지고, 학부모들도 연습 때 마다 구장에 나와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직접 지켜보며 아낌없는 지원을 보낸다. 이는 중·고등학생이 돼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친구들만 해도 평일에 한두 번씩은 하키 트레이닝을 나가고, 주말에도 종종 경기를 한다고 한다. 오랜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하키를 오래 한 아이의 친구 한 명은 매주 한 번씩 이제 막 하키를 배우기 시작한 후배들을 트레이닝해준다.

부담 없는 취미생활 돕는 정부
스포츠만큼이나 많은 학생이 하는 교과 외 활동으로는 음악을 꼽을 수 있다. 도시마다 음악이나 미술, 뮤지컬 등 예능 분야의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곳에서 각자가 원하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정부에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큰 부담도 적다. 딸아이는 네덜란드에 이민 온 이듬해부터 취미 삼아 첼로를 배우고 있다. 7년째 악기를 배우는 아이를 보며, 매년 공연할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지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없이 학생의 재능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마냥 즐기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음악회는 연습이 필요하다 보니 수업을 빠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고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가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 하지만 네덜란드 학생은 대학 진학을 이유로 취미 활동을 그만두지 않는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운동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하며 지낸다. 딸아이도 고교 진학 후 교내 오케스트라에 가입했다가, 생각보다 빡빡한 연습 일정때문에 첫 연주회까지만 하려고 했다. 어쩌다 담당 교사의 레이더망을 피하지 못하고 두 번째 해에도 참여하게 됐고, 지금은 즐기며 활동 중이다. 학교 내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 현지어로 ‘스쿨발레(school ballet)’라고 불리는데, 전통 발레가 아니라 현대 무용, 브레이크댄스, 힙합 등 다양한 스타일을 발레의 기본 동작에 접목해 다채로운 동작을 하나의 스토리에 버무려 선보인다.
정말 바쁜 학교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취미 활동들을 이어가는 네덜란드 중·고교생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도 부럽다.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하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좋아하는 활동을 계속하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가는 기회를 얻는 것 아닐까 싶어서다. 또 주어진 시간과 일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네덜란드가 교육을 즐겁게 시킨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평생을 ‘즐길’ 무언가를, 청소년 시기에 찾도록 온 사회가 나서서 돕는다는 게 인상 깊다. 어려서부터 배운 스포츠나 예능은 성인이 된 후에도 취미가 되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동호회 등을 통해 사회 여러 분야 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해준다. 교과 외 활동이 개인과 공동체 모두를 건 강하게 만드는 디딤돌인 셈이다. 공부 혹은 활동, 꼭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이곳 학생들이 참, 부럽다.



스포츠는 네덜란드 학생들의 가장 흔한 교과 외 활동이다.



아인트호벤 시에서 운영하는 뮤직 스쿨 전경



방과 후 하키 연습을 하는 초등학생들.



교내에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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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순(네덜란드 통신원)
  • EDUCATION 학부모 해외통신원 (2019년 07월 9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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