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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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894호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공부의 본질을 바라보게 한 유학, 우리는 도전 중



1년간 프랑스 통신원으로 글을 쓰며 나의 발걸음을 기록하는 행운을 얻었음에 감사한다. 각자의 성인식을 치르는 이들과 깨달음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나에게는 유학의 과정인 동시에 꿈의 실현이었다. 이 순간에도 프랑스 철학과 유학이라는 나의 성인식은 현재진행형이며, 더없이 찬란한 날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공부란 무엇일까?’ 답을 찾아가는 중
프랑스 대학의 철학과에 다니며 공부란 무엇인지 되묻곤 한다.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게 공부란 주어진 질문에 가장 알맞은 답을 찾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존재를 의심했던 데카르트의 나라답게, 프랑스 대학에서는 자명한 것을 의심하는 법을 배운다. 한 번도 의문을 품어본 적 없었던 국가, 법, 권리 그리고 심지어는 과학까지 심판대에 올린다. 우리가 살아가며 당연하다고 믿는 것에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던가? 진정한 공부란 ‘아는 것’을 목표로 출발하기보다는, ‘왜 알아야 하는지’를 이해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 아닐까.
공부란 단순히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쌓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자신 안의 무지를 발견함과 동시에 의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모든 공부는 실용적이며 절대 삶과 동떨어질 수 없다. 학문의 즐거움은 ‘왜’라는 질문으로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을 바라볼 때 피어난다. 프랑스 유학에서 얻은 점 또한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한국의 입시를 거치며 힘들어하는 이유는 눈앞의 공부가 삶과 동떨어진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 아닐까. 좋은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에 가려 학문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한다. 서양의 학문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공부가 ‘왜’라는 질문을 통해 가능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미 주어진 내용,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태도를 넘어 학문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능력은 철학적 상상력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 와서야 배운 나는 언젠가 한국의 학생들과 이 깨달음을 나누고 싶다.


행복한 삶을 위해 공부해야
1학년 첫 학기에 윤리학을 배우며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해 스토아, 에피쿠로스학파를 다루며 진짜 행복을 찾는 수업이었다. 학문과 일상을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참다 못해 교수님께 질문을 던졌다. “좋은 삶을 공부로 배울 수 있나요?” 교수님의 대답이 허를 찔렀다. “좋은 삶이란 공부로서만 가능합니다.” 아! 잘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니. 졸업장을 얻고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공부로 가능한 잘사는 방법이 아니었다. 일상의 매 순간에서 윤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그럼, 한국처럼 공부를 많이 하는 나라가 과도한 경쟁과 혐오 범죄 등 사회문제를 앓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부와 인문학을 개개인의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만 취했기 때문 아닐까.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을 위한 공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핀란드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했던 경험이 지금의 핀란드 유학생활로 이끌었다.
유학은 새로운 도전이고 경험이었다. 핀란드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나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경험이나 생각을 글로 쓰면서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유학 전 가졌던 마음가짐을 다잡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감사하다.


고교 때부터의 꿈, 도전 중
“학생들이 꿈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내 꿈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야”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고등학교 시절. 1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라는 꿈은 여전하다. 거기에 핀란드와 한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이 추가로 생겼다. 나의 두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한 활동을 작고 소소한 곳에서부터 하고 있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핀란드 청소년들의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꿈을 함께 실현해나가기 위해 한국어를 알려주고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한다. 새로운 시도와 경험 속에서 내가 세워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면 지금 소망하는 일들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이후에는 또 다른 새로운 길과 의미 있는 도전들이 내 앞에 있으리라 믿는다.
1년간의 핀란드 통신원 활동은 많은 경험을 선사했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고, 핀란드 고등학생과 인터뷰를 할 때는 학생의 고민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었다. 핀란드에서 만난 친구들이란 주제로 글을 쓸 때는 나의 인간관계와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학을 하며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순간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들을 통신원 활동을 하며 글과 영상으로 담아놓을 수 있었다. 미래에도 나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짚어볼 수 있기에 행복하다.


유학, 힘들지만 목적만 확실하다면 도전해보길
내가 핀란드로 유학을 결정한 이유는 확고했다. 고교 때부터 궁금증과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핀란드 교육을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었다. 특히 4년 전 핀란드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하면서 ‘핀란드에서 꼭 한 번쯤은 제대로 살아보자’는 다짐을 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펼쳐지는 유학을 택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유학생활을 시작했지만 항상 좋고 재밌는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지 못해 생기는 외로움, 새로운 환경, 처음 만나는 친구들, 오락가락한 핀란드 날씨와의 전쟁, 새로운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노력 등 모든 일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부딪쳐야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었다. 만약 확고한 다짐과 목적이 없었다면 유학생활은 훨씬 더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유학을 생각한다면 유학을 떠나는 이유와 목표를 확고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그래야 유학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마주했을 때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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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EDU 유학생 해외통신원 (2019년 02월 8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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